예람이에게 | 대지

온 세상 모든 피조물에게 (마르코복음 16장 15절)

by 이제월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 마르코복음 16장 15절.



만일 그것이 복음이라면

온 세상에 가서, 세상 끝까지 찾아가


모든 피조물에게

자기 자신이 되어가는 — 길을 찾았든지 잃었든지 —

전적으로 현실태이지 않고

조금이라도 가능태이기도 한 모든 이에게


전함직하고 전해야 할 터입니다.


그런데 그런 기쁜 소식은

결국 그가 그 자신이 되게 하는 것이지

그를 그 아닌 것으로 바꾸는 것일리 없습니다.

물론 그의 비참이 끝나기 위해

그가 자신을 내어줌이 마땅하고 마지막 길이라 할지라도

그건 오직 그 자신이 그 때와 그 자리에서 할 뿐


전하는 이가 전할 기쁜 소식은

버리든 갖고 있든 그래서 썩든

아무튼 그가 그답게, 그가 그로서, 그가 그이게끔, 자기 자신이 된다는 희망, 될 거란 약조, 되게 하는 방법일 것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바꾸는 희망을 품지 않습니다.

그의 품위를 믿을 때, 존재함의 가치를 믿는다면

바꾸는 것도 그가 할 일

우리가 바라는 것, 아는 것은 오직 그가 그이며

우리는 그에 대해 오직 그가 그인 것만 바라고 기뻐하고 감사하리란 것.


그러므로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한다는 말은

이 말을 듣는 너희는,

그렇게 바라고 믿기까지

오직

자신을 바꾸길 갈망하여

아파하고 기뻐하라는 말. 말씀. 말-숨.


우리는 이렇게 생명을 누리고

생명을 씁니다.


내 요구와 지향은 하나입니다.

그대는 그대이십시오.

핑계는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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