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람이에게 | 달빛독서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나에게 최고인 (3)

by 이제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Buena Vista Social Club)

감독/빔 벤더스

1999년작.


Wim Wenders.

Ry Cooder.



이 이름들만으로도 영화를 선택할 이유는 충분했지만

사실 내가 이 영화를 보게 된 건

당시 음악 지도를 해 주시던 교수님이 우리를 이끌고 영화관을 찾은 때문입니다.

영화의 제목도 모르는 채, 모처럼의 외출을 반기며 기쁜 마음으로 따라나선 것뿐이지요.

영화관에 가는 버스 안에서 감독의 이름을 듣고 기분 좋은 설렘을 즐겼습니다.

광화문의 아트씨네규브? 아마 그 이름이었을 겁니다. 지금은 씨네큐브 광화문점이고, 아트상영관이 있는 식으로 이름을 살짝 바꾸었지만.


영화는 내게 갈색과 태양 아래 원색들을 사랑하게 만들었습니다……


“진정한 음악의 세계로 들어오라”는 영화 초반의 초대는 허풍이 아니었습니다.

음악이 어떻게 행복을 주는지, 기쁨 또는 슬픔이라는 씨줄과 날줄로 어떻게 옷감을 짓고

연주자나 감상자는 어떻게 그 옷감을 써 옷을 해입는지 또는 해입어야 하는지

잘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마치 긴 뮤직 비디오 같은 이 영화는, 또한

영화라는 장르가 얼마나 복합적이고 또 그래서

얼마나 다른 장르들에 습합되거나, 그들과 넘나들 수 있는지 보여 주는 것 같았습니다.

나는 로베르토 베니니가 제목에서부터 ‘인생은 아름다워’라고 했던 그 영화보다도

이 클럽의 음악과 노인들이 그 사실을 훨씬 더

강력하게 입증해보인다고 믿습니다.



반드시, 반드시 볼지어다!


그리고 들을지어다!




이 영화는 눈을 뜨고 한 번,

눈을 감고 한 번,

다시 귀를 막고 한 번.

이렇게 적어도 세 번은 보아야 하는 영화랍니다.

인생은 아름답고(처절하고)

그것은 무궁무진한(갖은 고초와 제약에 갇힌) 법이니까요.


살짝 가리운 천을 걷어보는 심정으로 그렇게

한 번씩.

하나씩.

살아 있음을 느끼며.





내게 박힌 별은 ★★★★★★

(다섯 개가 만점인 줄 알지만 어쩔 수가 없네요.

이 뒤로 이 영화를 반복해서 본 횟수는 50여 차례입니다.

한 번도 실망하지 않았고

언제나 좋은 기운을 받았습니다.

이제는 천국에 계신 그분들에게 언제까지고 감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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