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람이에게 | 나무야

성급히 판단하지 마요

by 이제월



우쭐하지 말고

쫄지도 말아요


성급히 판단하지 마요


우리 모두는 변할 겁니다.

전혀 생각하지 못한 모습으로

상상해 본 적 없는 방식으로

기대한 적 없는 일들이

외부에서 흘러들어와

내부에 있는 줄도 몰랐던 것들이

싹 트고 자라서


우리는 달라집니다.

다른 존재가 되어

그러나 여전히 같은 존재로서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내일의 나에게 이어줄 바통을 이어받으며

계주를 계속합니다.

마지막 주자가 들어올 때까지

승부는 결정되지 않습니다.

꼴찌가 첫째가 되고

첫째가 꼴찌가 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놀랍고

자세를 낮추는 까닭은

내가 뛴 이어달리기가

나의 목숨이 다한 뒤에도

계속된다는 점입니다.

이 거대한 연결을 깨달을 때

비로소 감사하고

비로소 기꺼운 책임과 긍지도 깨어납니다.


그러니 지금 무엇을 보든

무엇을 겪고

어떻게 느끼든


두려워 마세요.

아직

판단하지 마세요.


계속 판을 이어가세요.




나무에게

바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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