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요네즈 라면의 맛은? <연애사진>
Collage of our life
戀愛寫眞(연애사진)
(츠츠미 유키히코 감독/히로스예 료코, 마쓰타 류헤이 주연, 2003년 작품)
너무 매력적인 영화다.
이렇게 생동하는 비현실감
…영화로는
거의
처음이었다.
(2003)
마코토로부터 시즈루는 사진 찍기를 배우지만
한 사진 콘테스트에 둘이 나란히 보낸 작품들은
한 사람의 낙방과 한 사람의 당선
그리고 둘의 이별로 이어집니다.
상 같은 거 관심없다는 시즈루에게 마코토는
그렇담 왜 대회에 응모했느냐고 묻습니다.
시즈루의 대답은 간명합니다:
“너와 같은 세계를 공유하고 싶었어.”
그녀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영원히 함께 하고 싶어서
우리 둘이
영원히 함께.”
자신의 재능에 의기소침한 마코토에게
마지막 버스를 기다리며 시즈루가 남긴 말은
“믿지 않을지 모르지만
난 네가 프로가 될 수 있다고 믿어.
우리 잠시 헤어져 있기로 해.
네가 프로가 될 때까지.”
……많은 이야길 할 수 있지만
아주 적은 이야기로도 충분합니다.
영화는 헤어진 뒤 3년 뉴욕에서 날아온 시즈루의 편지로 촉발된 추억의 회상과
마침내는 마코토가 뉴욕으로 날아가
거기에서 시즈루를 찾으며 벌어지는 일을 그립니다.
사실 마코토가 시즈루를 찾고 만나는 건 그렇게 한 마디로, 한 번에 마쳐지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어쨌든 그 여정 중에
마코토는 시즈루와 자신의 시선이 오버랩(over-lap)되는 것을 경험하고
……
시즈루가 마코토의 목숨을 구하고
약속대로 마코토는 프로사진가가 되지만
그리고 마코토는 늘 뷰파인더를 볼 때마다 시즈루를 만나기를 고대하지만
……
단지 스포일러를 두려워해서는 아닙니다.
지금부터가 진짜 이야기랍니다. 잘 들어주어요.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여서 부탁하는 것이니 부디 들어주세요.
괜찮다면, 마음에 새겨준다면 더 고맙겠습니다.
영화 전반부에 시즈루가 잠이 덜 깬 마코토 앞에서
오늘의 퀴즈~ 하며 내는 문제가 있답니다.
“마요네즈 라면의 맛은?”
“정답은?”
영화는 나중에 마코토가 마요네즈 라면을 먹는 장면까지 보여주고
그 ‘오늘의 퀴즈’를 반복하지만
결국 정답을 ‘발설’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이 영화가 무어냐 하면
마요네즈 라면의 맛이 무언지 답을 해나가는 영화입니다.
영화 전체가 그 질문에 대한 답입니다.
두 번의 마요네즈 라면 장면에서
한 번은 시즈루가 그 컵라면을 싹 비운 뒤 빈 용기를 보여줍니다.
두 번째 마코토가 마요네즈 라면을 먹을 때엔
그가 마요네즈 라면을 먹는다는 것, 먹기 시작했다는 것만을 보여줍니다.
카메라가 잠시 비춘 마코토의 표정은 그 ‘맛’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지요.
오, 하지만 어쩌겠어요, 답은 이미 나온 것을.
영화가 온몸으로 끈질기게 답하고 있는 것을.
마요네즈 라면.
이 기이한
‘사랑’은.
그것은 끝내
비워내야만
알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이런 영화가 좋습니다.
끝내 비워내야만 그 맛을 알 수 있는 것.
나에게 이 영화는 보석이랍니다.
마요네즈 라면.
먹어보지도 않고 맛없단 말은 하지 않겠다.
당신이 마요네즈 라면을 먹는다면
난 그 맛을 알고야 말겠다.
당신이 케챱 사이다를 마신다면
나 역시 그 맛을 겪겠다.
그러나 당신이 먹은 것과 내가 먹은 것,
당신이 마신 것과 내가 마신 것은 늘 다를 수밖에 없다.
삶은 유일한 것이니까.
그렇지만 종종
내가 당신과 같은, 그러니까
‘시선의 겹침’을 경험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참, 귤 얘기를 못해서 아쉽긴 하지만……
이 글은 아무튼 마요네즈 라면의 맛을 화두(話頭)로 삼겠습니다.
마요네즈 라면의 맛을 묻는 것,
곧 ‘겹쳐지겠느냐’는 물음은.
사랑이란 것은.
언제나
오늘의 퀴즈 나갑니다.
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