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람이에게 | 칼을 줄게

거리 영(零, 0)에 대하여

by 이제월



진리는 존재에 대하여 진리이다.

진리는 모든 존재자뿐 아니라 모든 존재태, 존재의 모든 양식에 대하여, 모든 경우의 수에서 등거리다.

그러므로 진리는 파괴적이다. 신분을 파괴하고, 능력과 업에 대해 파괴적이다. 자격을 묻지 않는 무자격 지상으로 행동한다. 진리 앞에 모두의 거리가 영이다. 혹시 당신이 진리와 거리를 느낀다면, 그만큼의 거짓을 부려 진리를 떨어뜨리고, 진리로부터 떨어져나가려는 것이다. 그러나 부질없다. 쓸모없는 저항을 멈추는 순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진리와 나의 거리는 영이다. 그러므로 누구나 직접 즉시 완전하고 오롯하게 진리와 일치할 수 있다. 진리를 증언하고 진리의 증거자가 되고 진리의 자식이 될 수 있다. 진리는 계속 거기 있다. 거기서 벗어나려는 건 우리뿐이다. 아무도 우리를 밀어내지 않았지만 우리가 열심히 서로를 밀면서 상대를 탓하는 것이다. 멈추기만 하면, 우리는 진리 안에 머문다.

그대가 모르는 것은 죄다 그대가 알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이렇게 읽어 보세요.


진리는 존재에 대하여 진리입니다.

진리는 모든 존재자뿐 아니라 모든 존재태, 존재의 모든 양식에 대하여, 모든 경우의 수에서 등거리입니다.

그러므로 진리는 파괴적이지요. 신분을 파괴하고, 능력과 업에 대해 파괴적이랍니다. 자격을 묻지 않는 무자격, 지상(至上)으로 행동합니다. 진리 앞에 무엇이든 거리가 영입니다. 혹시 그대가 진리와 거리를 느낀다면, 그만큼의 거짓을 부려 진리를 떨어뜨리고, 진리로부터 떨어져나가려는 것입니다. 다만 다행히도 그것은 부질없습니다. 쓸모없는 저항을 멈추는 순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진리와 나의 거리는 도로 영입니다. 그러므로 누구나 직접, 즉시, 완전하고 오롯하게 진리와 일치할 수 있습니다. 진리를 증언하고 진리의 증거자가 되고 진리의 자식이 될 수 있단 말이지요. 진리는 계속 거기 있거든요. 거기서 벗어나려는 건 우리뿐이랍니다. 아무도 우리를 밀어내지 않았지만 우리가 열심히 서로를 밀어내면서 상대를 탓하는 것일 뿐입니다. 멈추기만 하면, 우리는 진리 안에 머무릅니다.

그대가 모르는 것은 그대의 탓, 허물입니다. 그대가 알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그대가 지닌 자격. 진리 앞에서 자유로운 것입니다. 이 자유는 오직 최상의 결과를 위한 특전이거니와, 그대는 앞에서 안으로 옮겨갈 수 있습니다. 진리는 변하지 않기 때문에 이는 그대 자신의 상전이(相轉移, 영어: phase transition) 입니다.



같은 말이 달리 읽히는 걸 느끼시나요?

거리는 똑같이 영이지만, 좀 더 따뜻하거나 좀 더 편안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말할 때에 온도를 높여 읽고, 들을 때에도 온도를 높여 들으세요.

소통의 온도에서 내 몫을 행사하세요. 상대는 미처 그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고, 생각해도 알맞은 답을 못 찾았을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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