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심(下心) — 낮추고 낮춘 마음으로
평정심은 하심으로만 기를 수 있습니다. 때가 되면 무르익어 안심을 꽃피우지요. 그리고 불안이 아니라 안심에서만 희망이라는 열매를 맺는답니다. 불안 속에 희망하는 자는 불안에서가 아니라 그 안에 숨은 안심에서 비롯해 희망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희망만이 참 인내를 행합니다.
호기심은 중립입니다. 무관심이나 무신경보다야 에너지가 높지만 주의력이 없으면 어차피 호기심은 바깥에서 반짝 비춘 번개, 안에 친 번개가 아닙니다. 앞을 지나치게는 할지언정 들어가게 하지 못합니다. 낮추고 낮춘 마음만이 배움을 시작하게 하고, 배움을 계속할 수 있게 합니다. 그것은 즐길 수만 없고 참고 견뎌야 하기 때문입니다. 참고 견디는 부분이 없다면 배우지 않고 이미 알고 즐기는 걸 반복하는 것뿐입니다. 다만, 낮추고 낮춘 마음은 새롭고 다른 걸 받아들이도록 품을 열 뿐 아니라, 다른 것이 낯설게 바꾸어내는 걸 견딜 때 이 쓴맛이 단맛으로 바꿀 때까지 긴 호흡을 갖습니다. 그래서 쓴 줄 모르지 않아도 긴 호흡의 끝에서 아, 달다! 감탄하며 ‘달게 견딥니다’.
나무에게
바람이
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