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람이에게 | 물길

일주년에 서서

by 이제월


꼬박 한 해가 지났습니다.

해결되지 않았고

아무것도 아닌 일, 평시의 사소한 일을 부풀려 나쁜 의도에 가져다 쓴다고 혐의를 들씌우는

뻔뻔스러운 수고에 열심인 이들마저 온라인과 현실세계를 활보합니다.


우리가 홍길동도 아니고

두 눈 뜨고 본 걸 아니라고, 내란이 내란이 아니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학살자 전두환조차

성공하면 혁명, 실패하면 반란이랬지

결국 실패한다면 본래 반란이 아닌 거라곤 안 했습니다.

아차, 이미 윤석열이 전두환을 제끼고

잘못한 일이 많은 대통령 일위를 차지한 걸 깜박했습니다.


역사가 죽은 자들의 것인지

살아 있는 사람들이 살아서 움직이는 건지

확인하는 긴 시간의 터널을 지나고 있습니다.

본래 이기는 자는 인내로운 자들입니다.

우리는 폭력에 맞서 폭력을 쓰지 않고 이기려는 참이기 때문에

더 인내로워야 하겠습니다.

다만 우리는 가짜 뉴스나 헛된 욕망과 허영이 아니라

역사와 함께 이긴 자의 편에 설 겁니다.

잠시가 아니라

영원이 우리가 씨름하는 겨룸터란 걸 기억하도록 해요.


역사의 변곡점마다 가장 큰 유혹은

절망하고 냉소하고 그리하여 관심을 끄는 것.


그러나 폭풍우 속에서

등불을 켜 듭시다.


빛과 함께 걷는 이는 멀리서 오직

빛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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