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람이에게 | 시와 현실

시는 유죄

by 이제월



시는 유죄

평상의 평온을

앞세운다면

자기의 안녕을

위에 둔다면


만일 아무것도

앞세우지 않고

아무것도 높이지 않는다면

그리하여

오직 높은 것이 높고

높은 것이 낮은 데 내려와


시가 이끄는 대로

사막의 추위와 더위를 지나

뵈러 간다면

무릎 꿇을 거라면


그때에만


시는 처형을 피하리


재판장

이 별에게

밤을 비추는 이 별에게

이제 심판을 선고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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