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람이에게 | 칼을 줄게

친절함에 대하여

by 이제월


그대가 만일 친절하다면

이미 가장 뛰어난 사상을 품고 낳은 것보다

세상 모든 사상을 꿰뚫어 아는 것보다

어떤 놀라운 발명과 업적을 이룬 것보다

더 훌륭하고

저 성취들을 모두 뛰어넘은 것입니다.

적어도

‘어려움’에 있어서는.


나는 때때로 내가 얼마나 인색하고 야박한지

얼마나 인내심 없고 쉽게 중심을 잃는지 발견하고 아연실색합니다.

비단 내 욕심이나 개인적 지향 때문이 아닙니다.

인간이 인간이기 위해서나

인류가 지속해온 데 있어서

친절함보다 뛰어난 업적도

친절함보다 뛰어난 생각도 없습니다.

그것은 어렵고

아름답고

위대한 일이며


언제나 다시

깨어 도전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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