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고 미우미우가 원조는 아니잖아요?

by Aintnobite

미우미우를 닮은 가방들이 쏟아지는 현상은 단순한 트렌드일까, 아니면 지나친 반복일까? 물론, “직사각형 모양의 호보백 스타일”이라는 것 자체가 특정 브랜드의 원조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하지만 미우미우가 보여준 그 특정한 감성 로고의 배치 방식, 컬러 팔레트, 브랜드 특유의 분위기는 분명히 하나의 아이코닉한 이미지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나는 지금, 그 이미지가 지나치게 복제되는 광경을 보고 있다.



단순히 유행을 따르는 것은 패션의 자연스러운 흐름이지만, 문제는 그것이 얼마나 창의적인 방식으로 재해석되었느냐이다. 지금 거리에서 보이는 수많은 미우미우를 닮은 가방들은, 단순한 영향이 아니라 거의 복제에 가까운 형태로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아이러니한 점은, 이 복제된 가방들이 합리적인 가격도 아니라는 것이다. 누군가는 “트렌드니까 어차피 잠깐 반짝일 뿐”이라며 가볍게 넘길 수도 있지만, 이런 흐름이 반복될수록 패션은 점점 개성과 창의성을 잃어버린다.



물론, 유행을 선도하는 브랜드가 등장하면 그 스타일을 참고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단순한 참고와 무분별한 복제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미우미우의 가방이 처음 등장했을 때, 그것이 단순히 형태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브랜드가 가진 맥락, 스토리, 그리고 그 당시의 감각이 합쳐져 하나의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지금 보이는 수많은 ‘닮은 가방’들은 그 맥락을 무시한 채, 단순히 외형만을 복사하고 있다.



이런 흐름이 지속되면 결국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희미해지고, 개성 있는 디자인보다는 “잘 팔리는 디자인”이 우선시된다. 그리고 그렇게 탄생한 제품들은, 유행이 끝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패션이 단순히 유행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과정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디자인은 돌고 돌지만, 좋은 브랜드는 단순히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자신만의 해석을 더할 줄 알아야 한다.



시장에선 현재 일관성 있고 핵심적인 브랜드가 부족하다는 인식과 창의성보다 상업적 성공을 우선시하는 평판 때문에 언론과 구매자 참여가 줄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한국 브랜드는 진정 서구 브랜드의 듀프가 되길 원하는 듯 하다.



거듭 말하지만, 직사각형 모양의 호보백 스타일 자체를 특정 브랜드가 창조했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트랜드의 주인을 인정하고, 다음 트렌드의 주인이 되길 위해 노력하는 현상이 빛을 보는 시장이 된다면 좋겠다. 단순히 잘 팔리는 디자인이 아니라 정말 가치가 있는 디자인으로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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