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_ 나는 어떤 빛깔일까?

by 민앤박

#6 _ 나는 어떤 빛깔일까?



화초들도 저마다 다른

모양과 색깔을 가지고 있다.

하물며 내 인생을

다른 사람에게서 찾아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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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사랑초를 키우고 있다.

매일 사랑초를 보면서 열심히 사랑한다 말해주고 햇살 받기 가장 좋은 곳으로 옮겨주기도 한다.

그렇게 사랑받던 사랑초들은 9월이 시작되면서 꽃대가 올라오고 자신만의 예쁜 꽃을 피웠다.


사랑초들은 잎의 모양도 색깔도 각양각색이다.

녹색 잎인가 하면 잎의 뒷모습은 붉은 자줏빛이기도 하고 연둣빛인가 하면 어느새 붉은 갈색으로 변한다.

잎모양이 하트 모양이라 사랑초라 불린다. 하지만 모든 사랑초의 잎이 하트 모양은 아니다.


꽃의 빛깔도 달랐다.

같은 붉은빛이라 하여도 연분홍, 꽃분홍, 연보라, 주황, 연보랏빛을 가진 하얀색으로 다양하다.

꽃잎의 크기와 화초들의 길이도 다양하다.

처음 화초들을 보면서 비슷하다 여기는 것도 있었지만 매일 쳐다보고 기르다 보니

어느 화분에서 변화가 있는지, 어떤 것들이 서로 닮았는지, 어느 부분이 다른지까지 파악된다.


사람들은 어떻겠는가?

하나님께서 사람을 지으실 때 어느 누구도 똑같이 만든 것이 없다고 한다. 쌍둥이일지라도 분명 다른 곳이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나의 인생을 다른 사람의 인생과 비교하며 자책하고 때론 우쭐해한다.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나에게 집중하고

나는 어떤 사람인지 나를 알아가는 것부터가 시작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누구에게나 삶의 크고 작은 파도가 있다.

심정지가 되지 않는 이상 우리의 심장이 뛰는 것처럼 삶에서 겪는 고난과 고통은 늘 존재한다. 다만,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하고 내 것으로 만들어 갈 것인가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할 것이다.


지금의 나도 그렇다.

인생의 전반전을 바쁘게 살아왔던 만큼 인생의 후반전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생각해 본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매일 즐겁게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힘들더라도 이겨낼 수 있는 것은, 그것을 하고 싶은 이유는, 나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인지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조급하게 오늘 당장 답을 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도 질문하고 내일도 질문한다.

어제의 답이 오늘의 답이 될 수 있는지 다시 묻고 다시 생각해 본다. 그렇게 더딘 걸음 일지라도 내게 관심을 갖기로 했다. 머리의 생각으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금껏 살아왔던 것처럼 몸으로 살아가려고 한다.

머리는 그저 이상일 수 있고 허상일 수도 있다.

내 몸이 그것을 살아낼 수 있는지 조금씩 그림을 그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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