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루브르 박물관(상)

고대 그리스부터 르네상스까지

by 녹턴

제가 파리 여행에서 제일 기대했던 곳은 당연히 이곳, 루브르 박물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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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예약한 입장 시간에 맞춰 박물관에 도착했는데, 역시나 사람이 바글바글했네요. 차분히 기다리다가 드디어 입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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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 미술관은 크게 세 파트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드농 관, 쉴리 관, 리슐리와 관인데, 사실 돌아다니다 보면 전부 이어져 있어서 관을 기준으로 생각하게 되진 않았습니다. 저는 층수, 그리고 각 방의 세자리 번호수를 기준으로 돌아다녔습니다.


1. 고대 그리스, 로마

우선 저는 고대 그리스의 조각을 관람했습니다. 미술사의 시작은 선사시대 벽화이긴 하지만, 저는 선사시대엔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인파를 뚫고 그곳에서 관람을 시작할 자신이 없었던 거죠.ㅎㅎ


조소란 조각과 소조를 합친 어휘입니다. 조각은 돌이나 나무와 같은 재료를 깎아내 만드는 기술이고, 소조는 찰흙과 같은 재료를 붙여서 빚는 기술이죠. 조소는 이 둘을 아울러서 입체를 만드는 예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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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보이는 밀로의 비너스, 사모트리케의 니케가 고대 그리스 시기 대표 조소에요. 실제로 봤을 때 너무 커다랗고 아름다워서 어안벙벙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생각보다 인물이 길쭉했습니다. 아무래도 8등신이어서 그런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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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시대 조각들은 하나같이 아름답고 완벽한 '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인물의 묘사는 너무나 정확해서 마치 살아있는 듯한데요, 이러한 특징은 수학적으로 완벽한 미를 추구했던 당시 가치관에 기인합니다. 플라톤의 이데아와 같이, 당대 사람들은 이상향을 추구하며 신에게 가까워지기 위해 그토록 완벽한 조각상을 만들었을 것이죠.



2. 중세시대

서로마 제국이 멸망하고 1000년의 세월동안은 종교가 미술을 지배했습니다. 암흑시대라고도 불리우는 이 중세시대에는 우상숭배가 금지되었습니다. 조각은 가짜이며, 실제는 따로 있기 때문에 신을 본딴 조각을 만들 수 없었던 것이죠. 그래서 이 시기에는 미술이 오직 종교의 전파를 위한 수단으로만 사용되었고, 큰 발전이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성경의 내용을 설명하고자 해학적인 표현 방법이 동원되었고, 신체의 비례나 표현은 이전보다 퇴화했습니다.

중세시대에는 미술보단 건축이 더 유명합니다. 신에게 닿기 위해 아주 높이 첨탑을 쌓고 첨두아치를 사용하는 등 사치스러울 정도로 화려한 건축기법이 등장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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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제 사진첩에는 중세시대 미술이 남아있지 않네요.. 인터넷에서 따온 사진으로라도 대체해보겠습니다.



3. 르네상스

중세시대가 끝날 때쯤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르네상스가 태동합니다. Renaissance는 '부활'이라는 뜻입니다. 고대 그리스 로마 시절의 이상향을 되찾자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며, 이 이름답게 르네상스 시대 작품은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합니다.

르네상스를 이끌어낸 마사초, 치마부에같은 화가들의 작품도 궁금했지만 이곳에는 없었습니다. 대신 르네상스의 3대 거장 다 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의 작품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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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빈치의 작품은 세 작가 중에서 가장 어두워요. 심연으로 빠져들어갈 듯한 어둠과 밝음의 대비가 특징입니다. 뿐만 아니라 윤곽선을 흐릿하게 만드는 스푸마토 기법 때문에 캔버스 속 인물은 더 실재같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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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는 그림도 유명하지만 조각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죽어가는 노예상은 상당히 관능적인 포즈로 남성 육체의 아름다움을 드러냅니다. 여성이 취할 법한 포즈를 저렇게 잘 소화해낸게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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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로의 작품은 앞선 두 작가의 좋은 점만 합쳐놓았습니다. 교과서에서 나올 법한 우아하고 아름다운 구도가 특징이며, 무엇보다 그림이 아주 섬세해요. 오른쪽 그림을 보면, 안정적인 삼각형 구도를 사용해 그림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걸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인물의 시선처리도 자연스러워 그림으로부터 시선이 이탈하지 않게 되죠. 액자도 또한 그림과 아주 잘 어우러진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림이 좋았는지 저 작품만 세 장이나 찍혀져 있네요...


앞선 작품들은 정말 그 시대의 '대표작' 그 자체입니다. 루브르엔 진또배기들이 정말 많아서 관람하는 내내 감탄만 연발했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또 가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요. 그리고 작품이 시대순, 나라순으로 배열되어 있어서 물 흘러가듯 돌아다니다 보면 순서대로 작품을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고대 그리스, 로마부터 르네상스까지 알아보았는데

그 다음으로 이어지는 바로크, 로코코, 낭만주의, 신고전주의는 (하)편에서 다룰 예정입니다.



수,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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