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오르세 박물관 탐험기

사실주의부터 인상주의까지

by 녹턴

안녕하세요! 저번까진 루브르 박물관에 대해 얘기했었는데, 오늘은 오르세 박물관에서 보았던 작품을 소개하려 합니다.


우선 사실주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사실주의(Realism)는 19세기 후반에 유행한 미술 사조입니다. 감정, 극적인 표현에 집중했던 낭만주의 그림과 달리 사실주의는 그림에서 감정을 배제하려고 시도했습니다. 그리하여 화가는 눈에 보이는 장면 그대로를 가감 없이 담아내는데, 밀레와 쿠르베가 대표적인 작가입니다.


많이 보셨을 밀레의 '이삭 줍는 여인들'과 '만종'입니다.

사실 이전까지의 '명화'라고 일컫는 그림들은 종교화, 신화, 역사화, 유명한 인물의 초상화 등이 대부분이었죠. 위대한 사람들과 그들이 만들어낸 크나큰 사건이 작품의 무대였습니다. 하지만 밀레는 농부, 빈민층에게 포커스를 맞춥니다. 이러한 면이 이후 모네나 고흐와 같은 인상주의 화가들에게 영향을 끼칩니다.


귀스타프 쿠르베는 사실주의라는 이름을 만들어낸 장본인입니다. <서양미술사> 책에 따르면, 1855년 쿠르베는 파리의 한 건물에서 '사실주의. G. 쿠르베 전'이라는 개인전을 엽니다. 아카데믹한 인습을 거부하고 자신이 보는 현실을 그대로 담아내려는 시도를 하죠.


왼쪽 그림은 쿠르베의 '세상의 기원', 오른쪽 그림은 '폭풍우 치는 바다'입니다. 반항아 기질이 다분해보이는.. 왼쪽 그림인데요, 실제로 세상에 발표되었을 때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화폭 안에는 여성의 상반신부터 허벅지까지 맨몸 그대로 묘사가 되어있는데, 문제는 구도입니다. 보이는 사람의 시선을 향해 노골적으로 비춰진 구도는 예술과 포르노그라피의 경계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만듭니다. '폭풍우 치는 바다'는 풍경을 있는 그대로 묘사한 그림입니다. 터너나 컨스터블과 같이 극적이고 낭만적인 표현 방식을 따르지 않고, 비교적 정직한 표현을 따르고 있습니다.


에두아르 마네는 인상주의가 탄생하는데 큰 영향을 주었던 요인 중 한 명입니다. 그는 초기 작품에서부터 일반 아카데믹한 화풍과는 다른 스타일을 보여주는데요, 그림을 보시면 알겠지만 그는 부드러운 명암법을 사용하지 않고 붓터치가 보일 만큼 과감한 대비를 보여줍니다. 때문에 그의 그림은 살롱전에서 선택받지 못하고 대신 낙선전에 출품되게 되는데요, 그 작품이 바로 '풀밭 위의 점심식사'입니다.


이 작품은 여러 면에서 문제점이 많은데요, 일단 앞서 말한 채색방식부터 말하자면 왼쪽 여성의 누드에서 명암이 거의 보이지 않고, 뒤에 보이는 배경엔 붓자국이 아주 선명하게 보입니다. 다음으로 왼쪽 여성은 신화 속 인물이라던가 가상의 인물이 아닌 실제 여성을 모티브로 그려졌습니다. 현실에 존재하는 평범한 여성의 누드를 그린 셈이죠. 부끄러워하지 않고 관람자를 똑바로 바라보는 여성의 시선은 어딘가 찔리게 만듭니다.



이러한 마네의 등장 이후, 그들을 추종하는 후배 화가들이 생겨났습니다. 대표적으로 모네, 르누아르, 드가 등이 있습니다.


모네의 대표작은 '인상, 해돋이'이지만 연작으로도 유명합니다. 위에 보이는 그림은 루앙 대성당 연작입니다. 그는 시간, 계절을 달리하여 다양한 시각에서 성당을 그려내는데요, 약 20여 점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분명 같은 건물인데도 시간에 따라 색깔이 변화무쌍하죠. 눈에 들어온 빛의 색깔과 그림의 분위기가 이렇게 다양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듯합니다.

모네의 또다른 작품들



르누아르는 인물화가 많이 보입니다. 특히 여성을 잘, 그리고 많이 그렸는데요, 생동감이 넘치고 단란해 보이는 모습들이 인상적입니다.



에드가 드가는 특유의 우울한 분위기와 비범한 구도 때문에 제가 좋아하는 화가 중 한 명입니다. 그는 발레리나를 많이 그렸습니다. 발레리나의 무대 위 화려한 모습 뿐만이 아니라 무대 아래 속 현실적인 모습까지도 담아내죠.


왼쪽 그림은 푸른 발레리나복을 입은 여인이 네 명이서 모여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얼굴을 보여주지 않은 채 바닥을 보고 있는 구도는 전혀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새롭게 다가옵니다. 오른쪽 작품은 그림이 크게 세 갈래로 나뉩니다. 먼저 가운데에 보이는 오케스트라단입니다. 제일 먼저 보이는 뮤지션이 드가의 지인이라고 합니다. 다음으로 보이는 부분은 위에서 형형색색의 옷을 입고 춤을 추는 발레리나단입니다. 그림에서 신기했던 점이 바로 이 부분인데, 발레리나가 조연이기도 하고 얼굴이 아닌 하반신만 보여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왼쪽에 조그마한 관객석이 보입니다. 구도가 독특해서 기억에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인상주의를 크게 두 개로 나누면 전기 인상주의, 후기 인상주의로 나눌 수 있는데요. 오늘은 전기 인상주의까지만 다뤄보았습니다. 다음에는 후기 인상주의까지 한 번 담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수,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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