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J 남주 Aug 10. 2024

님, 국립공원, 아를

여행 4일차

(프랑스 남부 도시, 님, 노보텔 1박)

호텔 조식을 충분히 먹고 호텔을 나섰다.

호텔 앞 공원이 어제보고 오늘 보니 더 정겹다.


지중해와 연결된 곳에 엄청난 넓이의 마르그 국립자연공원이 있다. 

사파리 차로 전체를 한 바퀴 돌기도 한다고 한다. 

사파리 차는 안 탔다. 그냥 걷는 코스.

우리는 Ornithological park에 들어갔다.

플라밍고 서식지이다!!

플라밍고를 보며 이 정도도 많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다가 아니란다.

해 질 녘이 되면 사방으로 흩어졌던 플라밍고들이 여기로 다 모인다고 하니 장관일 거 같다.


딸 : 엄마, 여기 진짜 너무 더워!

나 : 그래 많이 덥지? 딸! 그거 알지?

우리 미국 Death valley도 갔었어.

너무 더워서 땀이 나자마자 사라지는, 사막 국립 공원이었어. 너무 더워서 아무 말도 못 하고 허허허 웃음만 나왔던 곳.


딸 : 근데 나는 기억 안 나, 여기 너무 더워.


나 : 엄마는 데스벨리 기억이 있어서 이쯤은 아무것도 아니네.

딸! 오늘, 여기, 잘 기억하고 앞으로 더우면 여기를 생각해


중2딸은 입을 삐죽 내밀며 내 앞으로 걸어간다.

엄청 더웠지만, 진짜 좋았다.

플라밍고가 나는 모습을 두 번 보았다.

활짝 편 날개 속에 숨겨진 핑크색이 너무 예뻤다.

사진을 못 찍어서 아쉽다.

플라멩고는 무얼 저렇게 열심히 하는걸까?

플라멩고가 내는 소리도 들었다.


두 시간을 달려 고흐의 도시 아를에 도착했다.

불어에서 r 사운드는 ㅎ 으로 발음 한다고 한다.

그래서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아를' 보다는 '아흘'이 맞다.

아흘은 고흐의 도시이면서 로마제국의 유적도 많이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 에서 본 것처럼 원형경기장이 있다. 극장도 있다.

로마의 시저가 아흘에 오면 머물렀다고 하는 호텔도 있다. (cesar)

눈 동공을 찍어서 기념품으로 만들어 주는 가게
고흐가 머물렀던 곳 입구
고흐 미술관

이 미술관은 반 고흐와 관련된 주제의 작품을 전시하는 곳이다. 우리가 방문한 지금은 <반 고흐와 별>이 주제인 전시였다. 반고흐의 작품만 있는게 아니라, 주제와 관련된 다른 화가의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주제가 '별'이니 '우주'까지 주제가 확장되어 있었다.

유럽 건물에는 예쁜 꽃이 많다.

나뭇잎 모양 아이디어
반 고흐의 카페
2024 올림픽 성화. 이게 왜 여기 있지?
(좌)앤초비 피자
호텔 3층에서 본 아흘
기념품으로 구입한 고흐의 그림 자석
아흘의 원형 경기장

'님'의 원형 경기장보다는 작지만 멋있다.

'님'에서 들어가 보았으니 내부는 안 들어갔다.


로마제국 시대의 극장

원형 경기장 앞에서 저녁을 먹었다.

채식식당이 있었다. 너무 맛있었다.

디저트는 티라미슈

채식

동생과 첫째와 나는 채식식당에서, 고기를 먹고 싶다는 제부와 네 명의 아이들은 그 옆옆 식당에서 먹었다.

이렇게 나누어 먹는 것도 참 괜찮다.

육식
아흘의 원형경기장


모두가 만족스러운 저녁 식사를 하고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만난 오밸리스크.

낮에 본 오밸리스크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10시정도 되어야 어두워지는 유럽의 긴 낮이 참 좋다. 38도에 위치한 우리 나라는 해가 머리 꼭대기를 지나는데, 48도 선에 위치한 프랑스는 해가 머리 꼭대기를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기울어져 해가 떠서 진다고 한다. 그래서 햇빛에 눈이 더 부신다. 썬글라스가 필수다.


풍성한 볼거리와 즐거운 휴식 시간이 있는 행복한 여행이다.


내일은 지중해로 간다.


작가의 이전글 까르까손, 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