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질 녘이 되면 사방으로 흩어졌던 플라밍고들이 여기로 다 모인다고 하니 장관일 거 같다.
딸 : 엄마, 여기 진짜 너무 더워!
나 : 그래 많이 덥지?딸! 그거 알지?
우리 미국 Death valley도 갔었어.
너무 더워서 땀이 나자마자 사라지는, 사막국립 공원이었어. 너무 더워서 아무 말도 못 하고 허허허 웃음만 나왔던 곳.
딸 : 근데 나는 기억 안 나, 여기 너무 더워.
나 : 엄마는 데스벨리 기억이 있어서 이쯤은 아무것도 아니네.
딸! 오늘, 여기, 잘 기억하고 앞으로 더우면 여기를 생각해
중2딸은 입을 삐죽 내밀며 내 앞으로 걸어간다.
엄청 더웠지만, 진짜 좋았다.
플라밍고가 나는 모습을 두 번 보았다.
활짝 편 날개 속에 숨겨진 핑크색이 너무 예뻤다.
사진을 못 찍어서 아쉽다.
플라멩고는 무얼 저렇게 열심히 하는걸까?
플라멩고가 내는 소리도 들었다.
두 시간을 달려 고흐의 도시 아를에 도착했다.
불어에서 r 사운드는 ㅎ 으로 발음 한다고 한다.
그래서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아를' 보다는 '아흘'이 맞다.
아흘은고흐의 도시이면서 로마제국의 유적도 많이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님' 에서 본 것처럼 원형경기장이 있다. 극장도 있다.
로마의 시저가 아흘에 오면 머물렀다고 하는 호텔도 있다. (cesar)
눈 동공을 찍어서 기념품으로 만들어 주는 가게
고흐가 머물렀던 곳 입구
고흐 미술관
이 미술관은 반 고흐와 관련된 주제의 작품을 전시하는 곳이다. 우리가 방문한 지금은 <반 고흐와 별>이 주제인 전시였다. 반고흐의 작품만 있는게 아니라, 주제와 관련된 다른 화가의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주제가 '별'이니 '우주'까지 주제가 확장되어 있었다.
유럽 건물에는 예쁜 꽃이 많다.
나뭇잎 모양 아이디어
반 고흐의 카페
2024 올림픽 성화. 이게 왜 여기 있지?
(좌)앤초비 피자
호텔 3층에서 본 아흘
기념품으로 구입한 고흐의 그림 자석
아흘의 원형 경기장
'님'의 원형 경기장보다는 작지만 멋있다.
'님'에서 들어가 보았으니 내부는 안 들어갔다.
로마제국 시대의 극장
원형 경기장 앞에서 저녁을 먹었다.
채식식당이 있었다. 너무 맛있었다.
디저트는 티라미슈
채식
동생과 첫째와 나는 채식식당에서, 고기를 먹고 싶다는 제부와 네 명의 아이들은 그 옆옆 식당에서 먹었다.
이렇게 나누어 먹는 것도 참 괜찮다.
육식
아흘의 원형경기장
모두가 만족스러운 저녁 식사를 하고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만난 오밸리스크.
낮에 본 오밸리스크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10시정도 되어야 어두워지는 유럽의 긴 낮이 참 좋다. 38도에 위치한 우리 나라는 해가 머리 꼭대기를 지나는데, 48도 선에 위치한 프랑스는 해가 머리 꼭대기를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기울어져 해가 떠서 진다고 한다. 그래서 햇빛에 눈이 더 부신다. 썬글라스가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