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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J 남주 Sep 05. 2024

마법 지팡이 너머의 세계

나를 돌아보는 독서 기록 4일차

9월 5일 목요일

오전 6시 19분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은 먹구름으로 가득 차 있다. 

어디선가 꼬끼오~~ 닭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믿기 어렵겠지만 사실이다. 

한 번이 아니다. 

첫 울음소리가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다. 

내가 들은 것만 다섯 번은 훌쩍 넘은 것 같다. 

30초~ 1분 간격으로 들려온다.

사실 이 시간에 집 근처 공원을 가면 더 가깝게 들린다. 

공원 옆 텃밭인가?

정확히 어디서 사는 닭인지는 모르겠지만, 도시의 아침을 알린다.

까치와 함께.


톰 펠턴 <마법 지팡이 너머의 세계/ Beyond the Wand>,  문학수첩


해리포터 영화에서 '드레이코 말포이' 역을 맡은 '톰 펠턴'의 에세이이다. 

400쪽이 넘는다. 

에세이 치고는 꽤 긴 분량이 아닌가 싶었다.

드레이코 말포이 '톰 펠턴'의 팬들을 위한 책인가?

하지만, 에마 왓슨이 쓴 서문을 읽으며 이 책을 읽고 나면 그의 팬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마다 곁에서 내 마음을 안심시켜주고 이해해 준 톰에게 정말로 고맙다. 우리가 나눈 우정 덕분에 나는 인생에서 가장 힘에 부치는 자기 탐구의 순간을 헤쳐나갈 있었다.... 톰이 책에서 자신의 삶과 경험을 두고 얼마나 솔직하게 성찰햇는지 보면, 그의 자기 인식 수준이 정말 어마어마하다는 다시금 깨닫게 된다.... 이것은 진정한 우정이고, 이렇게 이해받고 사랑받는다는 삶에 존재하는 대단한 선물이다... 톰, 너는 시인이야. 너의 정신이 움직이며 사물을 표현하는 방식은 아름답고 매력적이며 재미있고 따스해.      

_서문, 에마 왓슨 (해리포터 영화에서 '헤르미온느' 역)


다음은 <마법 지팡이 너머의 세계> 책의 첫 문단이다.


솔직하게 말하겠다. 지금부터 나올 이야기는 그다지 자랑할 만한 내용이 아니다. 사실, 우리 엄마도 모르는 일이다. 미안해, 엄마


간만에 읽어보는 에세이다. 

한국에서 약 8860km 떨어진 영국에 살고 있는 톰 펠턴의 이야기가 궁금한 이유는 딱 하나.

해리포터 원서를 읽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제 2의 자아가 가마법사인 소년이 평범한 십대가 되기란 그리 간단하지 않더라. 


술술읽히는 에세이 화법.

곳곳에 유머가 기다리고 있다.


내가 연기한 드레이코 말포이는 냉정하고 잔혹한 가문의 외동아들이었다. 하지만 나의 진짜 가족은 그야말로 정반대였다. 끈끈하고, 가족애가 넘치며, 정신없지만 서로에게 든든한 의지가 되어주는 가족은 나의 어린 시절 확실한 구심점이었다.... 나는 사형제의 막내였다. 형들은 조너선, 크리스토퍼, 애슐리, 4년간 순서대로 삼형제가 태어났다. 그리고 6년째인 1987년 9월 22일에 엄마가 나를 낳았다. 내가 세상에 태어난 후로 끊임없이 셋은 내가 소파에 앉게 걷어차고 TV 리모컨에는 손도 못대게 했다. 형은 애정을 담아 나를 괴롭혔다. 


다시 말해, 세 형 때문에 나는 찍소리도 못 하고 컸다. 생각해 보면 나중에 마법사를 직업으로 삼게 된 애한텐 오히려 좋은 상황이었던 것도 같다. 


오우 이 책 재미있을거 같다. 

책 뒤에 실린 칼라사진 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오늘 하루 함께 할 톰 펠턴의 이야기가 기대된다.




오후 8시 55분이다.

아침에 쓴 글을 읽어 보았다.

분명 내가 쓴 글인데도, 글이 낯설다. 

아침에는 신명나게 썼었는데, 지금은 신명나지는 않다.

아침의 '나'가 왠지 모르게 멀게 느껴진다. 

저녁 9시가 넘으면 피곤이 몰려온다.

쉼이 있는 주말이 다가오고 있어 기쁘다.

오늘 하루종일 <마법 지팡이 너머의 세계>를 많이 읽지 못했다. 

완독이 목표는 아니니깐 조급함을 가지지 말자.

매일 새로운 책을 들춰보는 것! 그거다!!


오후 11시

같이 글쓰기 챌린지를 하고 있는 글벗님들이 계신다. 

그중에 '글쓰기 약장수'님이 계신다.


맨날 글쓰기의 좋은 점을 얘기하신다.

일단 아무거나 막  쓰세요! 

쓰기 시작하면 써지는 미라클이 시작됩니다!!

글벗님들 화이팅!!!!

라고 빨리 글을 쓰라고 종용(ㅋ)한다.


사세요 사세요!

한 번 먹으면~ 아픈게 사라져요,


쓰세요 쓰세요!

한 번 쓰면~ 기적이 일어납니다!


오늘도 작은 기적을 일으켰다고 믿는다.

에너지 넘치는 약장수님 덕분에 오늘의 글을 마무리한다.


*오늘의 영감 문장 : 닫힌 방 안에서는 생각조차 닫힌 것이 된다. /E.H.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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