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아보는 독서 기록 5일차
9월 6일 금요일
아침 6시 35분
일주일이 얼마나 빨리 지나가는지 모르겠다.
오늘까지 글을 쓰면 이번주에 5개의 글을 쓴게 된다.
5개의 글 속에 다섯 권의 책을 담았다.
1일 1글 1책을 기록해보자고 결심 했을 때 완독을 목표로 세우지는 않았다.
그래도 1일차 <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2일차 <너의 생각을 응원해!> 책은 완독했다.
나머지 3권은 주말에 보충해서 읽어보려고 한다.
퇴근 후 예약해 둔 책을 빌리러 도서관에 가야한다.
대출기한이 오늘까지이다.
김원배, <공부 잘하는 중학생은 이렇게 읽습니다>, 풀빛
중학교 시기의 독서는 '나에 대해 알아는 과정'이고, '나다움을 고민하는 매우 특별한 경험'인거예요. (p19)
나는 초,중,고 시절 독서와는 거리가 멀었다.
공부는 열심히 했다. 하지만 독서는 안 좋아했다.
유일하게 읽은 장편 소설이 염상섭의 <삼대>, 수능 언어영역을 위해 읽은 한국 단편들
중학교 시절 감명깊게 읽었던 책? 기억이 없다.
초등학교 시절? 더더욱 말할 책이 없다.
나는 40대에 들어와서야 나에 대해 알아가는, 나다움을 고민하는 '진지한 독서'를 한 셈이다.
책을 통해 정보를 얻고, 재미도 느끼고, 감동도 받는다.
어떤 tv 프로그램, 어떤 영화보다도 책에서 얻는 즐거움이 더 크다.
독서는 기억력 훈련에 매우 도움이 돼요. 독서라는 과정을 살펴보면 앞의 내용을 기억해야 그 다음의 내용과 연결해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기억력 훈련이 되는 셈이에요. (p20)
독서와 글쓰기를 병행하니 확실히 기억력이 좋아진다.
그리고 말하기와 연결이 된다.
말을 할 때 말할거리가 정리가 된다.
좀 더 조리있게 말하고 좀 더 명확하게 말할 수 있게 되는 거 같다.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을 탐구해 볼 수 있는 질문은 만드세요.(p39)
현재 <토지>를 읽고 있다. 등장인물들이 많다.
지금은 이야기 흐름을 따라가기에 급급하다.
인물을 탐구해 볼 수 있는 질문 만들기를 해봐야겠다.
편안한 금요일 밤 10시 22분이다.
퇴근 후 내가 무엇을 했는지 돌아보며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
작은 것 하나하나를 기록하면서 어제와는 완전히 다른 '오늘'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다.
5시.
셋째가 수학 학원 가는 시간이다. 우리 애들은 차량을 이용하는 학원을 다니지 않는다.
차량이 다니는 조금 먼 수학 학원에 보낸 적이 있었는데, 차에서 보내는 시간도 많고, 차량 시간 맞추기도 쉽지 않았다. 셋째가 숙제를 하다가 모르겠다고 가르쳐 달라고 하는데 부끄럽지만 나도 못 푸는 문제가 종종 나온다. 나는 학창 시절 수학보다는 영어를 좋아했다. 수학을 어려워했다. 초등수학도 쉽지 않다. 게다가. 5,6 학년 수학을 가르친지 너무 오래되었다. 생각해보니 2006년이후로 5,6학년 담임을 맡은 적이 한 번도 없다. 고학년 문제에 대한 감이 완전 떨어졌다.
셋째랑 학원까지 같이 걸어갔다. 헤어지면서 "열심히 공부해"라고 말했다.
입을 삐죽내밀만도 할텐데, "응!"하고 대답하며 학원으로 올라간다.
학원과 같은 건물에 있는 떡볶이집에서 로제 떡볶이를 테이크 아웃했다.
6시. 저녁식사, 도서관
둘쨰는 떡볶이를 너무 좋아한다. 맨날 배달 떡볶이를 먹고 싶다고 한다.
주문할 때 소시지, 메추리알, 베이컨 다 빼달라고 한다.
정말 떡만 먹는다.
도서관에 가서 예약도서 <일리아스>를 빌렸다.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 러셀 브런슨의 <마케팅 설계자>도 빌려왔다.
세 권 모두 두께가 어마무시하다.
7시.
남편이 퇴근했다.
저녁시간에 마트에 가면 할인판매해서 파는 먹거리들이 있다.
남편은 초밥을 먹었다. 컵라면과 함께 먹었다.
채식을 하기 전에 나는 고기도 잘 먹었지만, 회도 고기 못지 않게 잘 먹었다.
이제는 회 또는 회초밥을 봐도 먹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든다.
남편과 추석 때 언제 시댁으로 출발할지에 대해 얘기했다.
차가 막히지 않는 밤 또는 새벽을 이용해야한다.
남편은 밤 운전을 잘해서 우리는 그냥 차에서 자기만 하면 된다.
8시 공원 산책
고등학생 첫째는 산, 하늘, 식물 등 자연을 좋아한다.
그래서 공원 산책을 좋아한다. 자주 공원으로 산책을 가자고 한다.
첫째와 공원 네 바퀴를 돌았다. 확실히 여름은 지나갔다.
선선한 가을을 느끼 수 있었다.
우리는 보통 '학교' 이야기, '공부' 이야기, '친구' 이야기를 한다.
둘 다 말없이 걷기도 한다.
완전 문과 성향인 아들은 철학과나 영문과를 지망한다.
최근에 영어교육과도 생각을 해 보라고 압박(?^^)을 하기도 했다.
9시 기구필라테스
8월 중순부터 둘째와 기구 필라테스를 하고 있다.
가기는 싫지만 가서 하고 오면 좋다.
기구 필라테스 운동을 하면서 평소에 몰랐던 내 몸 곳곳의 근육들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자세 교정도 된다.
"어깨 펴고, 턱 내리고, 허리 쓰시면 안되요, 아랫배 힘들어가야해요!"
강사님의 지도에 자꾸 거울 속 나를 보며 자세를 바로한다.
중2 딸과 함께 해서 더 좋다.
운동을 하나도 안 하는 딸이 걱정되어 필라테스를 권했다.
혼자 하라니깐 절대 안한다고 해서 나도 시작했는데 매우 만족스럽다.
중2 딸이 학교 국어시간에 '금도끼 은도끼' 내용 바꾸기를 했다고 했다. 나뭇꾼이 오래된 나무도끼를 연못에 빠뜨려야 하는데, 둘째는 나뭇꾼이 연못에 빠진 것으로 바꿔서 이야기를 썼다고 한다. 똑같이 생긴 부자 나뭇꾼이 등장한다. 딸은 마니또가 자기에게 아무것도 안 해줬다고. 마니또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딸은 마니또에게 먹는걸 사줬다.
초5 딸은 체육관에서 배드민턴 같이 친 친구가 자기에게 "어떻게 멀리서 그렇게 스매싱을 해?" "너 엄청 잘한다." 라고 칭찬해 줬다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평소에는 오늘 어땠냐고 물어도 별 얘기를 안하는 딸인데, 먼저 얘기를 꺼낸다.
보충과 보강의 차이가 뭐냐고 물어오는 첫째.
어떤 이유로 본 수업을 결석해서 다른 날을 잡아서 하는 수업은 보강이고,
부족한 부분이 보여서, 진도가 늦어서 시간을 더 만들어 하는 수업은 보충이야
아하! 이해했다는 첫째
그런데 내일 토요일인데, 왜 보충을 해야하는건지 모르겠다는 고1 청소년.
한 달 남은 중간고사 준비해야하지 않겠니?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눈꺼풀이 자꾸 내려온다.
이제 5일차 글을 마무리한다.
이번주도 만세 만세 만만세다!
*오늘의 영감 문장 :싫증나는 문장보다 배고픈 문장을 써라. / 몽테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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