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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NJ 남주
Sep 20. 2024
숨그네
나를 돌아보는 독서 기록 11일차
9월 19일 목요일
오전 6시 6분
알람 소리에 눈을 떴다.
어두워서 조금 당황했다.
추석 연휴를 보내고 다시 일상 시작이다.
일단 노트북을 켜고 오늘 날짜와 현재 시각을 썼다.
독서 단톡방에서 언급된 책은 늘 궁금하다.
무작정 도서관에서 빌려오는 경우가 많다.
이 책도 그렇다.
헤르타 뮐러의 <숨그네>, 문학동네
제목도 작가도 매우 낯설다.
그림도 단어도 없는
새까만 표
지는 더욱 궁금증을 자아낸다.
(사실 표지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글씨가 있긴 있다)
집 근처 도서관에는 없어서 상호대차를 신청해서 대여한 책이다.
과연 어떤 내용일까?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냥 에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첫 장을 넘기고 알았다.
헤르타 뮐러 장편소설, 박경희 옮김
소설이었다.
짐 싸기에 대하여
내가 가진 것은 모두 가지고 간다.
(9쪽)
<숨그네>의 첫 문장이다.
짐싸기.
이번 추석에도 시댁에 가기 위해 짐을 쌌다.
작은 여행용 가방 하나로 충분했다.
아이들이 커갈수록 짐가방의 부피는 확연히 줄어든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챙기는 짐들이 많다.
그때는 그 '만약의 경우'가 얼마나 많았는지 모른다.
작은 베낭 하나 메고 세계여행 다니는 부부 이야기가 떠오른다.
충분히 가능할 거 같다.
한가위의 더위는 무서울 정도였다.
'기후
비상사태
climate emergency
'
'기후위기
climate crisis
' 단어가 자연히 떠올랐다.
다시 헤르타 뮐러의 <
숨그네
>로 돌아온다.
나는 나를 모르는 곳으로 가고 싶었다.
10쪽 중간쯤에 나온 문장이다.
심상치 않은 배경과 사건이 나올 거 같다.
그리고 주인공 '나'는 어떤 인물일까?
미사여구가 거의 없는 짧은 문장들.
<숨그네>와 함께 할 오늘 하루도 매우 기대된다.
늘 그렇듯 5일간의 연휴도 순식간에 지나갔다.
늘 그렇듯 일상으로 돌아가기가 아쉽다.
그래도 집을 떠나 집안일에서 멀어지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휴식이 되었다.
시댁은 차례를 절에서 지내기 때문에 차례 음식을 안한다.
며느리로서 부담이 적다. 감사하다.
간만에 첨성대를 가까이서 보았다.
아담한 크기의 첨성대가 보면 볼수록 아름다웠다.
2016년에 개관한 '황룡사역사문화관'을 처음으로 가 보았다.
엄청나게 넓은 황룡사 터에 깜짝 놀랐다.
황룡사와 황룡사지 9층 목탑을 복원한다고 한다.
불국사가 위치한 토함산 아래 우리 가족 맛집을 발견했다.
'울산식당', 한식집이다. 경주에 있으면서 무려 두 번이나 갔다.
오랜만에 등교하는 4학년 아이들과 함께 할 하루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오후 11시 25분
일상 복귀에 전념한 하루였다.
오랜만에 등교한 아이들.
아침부터 시끌벅적했다.
(우리반 똑순이가 뒤에 앉은 친구에게 했던 말)
"우리 아빠가 할아버지랑 할 말이 없어서 계속 정치 얘기만 했다."
아이들이 바라보는 어른들의 추석 풍경이 재미나다.
"선생님, 할아버지께서 식물성 계란을 보여주셨어요."
이 아이 덕분에 '비건 계란'이라 불리는 식물성 계란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 밖에,
"엄마가 가이드 여행을 예약해서 계속 걸어다니느라 너무 힘들었어요." (대만여행을 다녀온 아이)
"휴게소에 5번 들어갔어요" (추석 전에 휴게소 음식이 가장 기대된다고 했던 아이)
"게임을 15시간 했어요" (게임 좋아하는 아이)
"밀가루 묻히고 계란물에 담가서 전 부쳤어요. "(요리를 좋아하는 아이)
내일이 벌써 금요일.
주말이다.
수월하게 지나가는 한 주이다.
틈틈히 펼쳐 본
<숨그네>는
어려웠다.
문장은 짧지만, 어렵다.
문장의 길이와 내용 이해는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용을 전혀 모르고 시작한 소설인지라 해메고 있다.
잠깐의 검색으로 몇가지를 알게 되었다.
주인공은 남자이고,
랑데부는
남자간의 관계를 말하며,
루마니아에서는 동성애 적발시 감옥에 간다는 것.
그리고
작가
헤르타
뮐러는
여자라는 거.
후아.. 심상치 않다.
뭔지 모르겠지만 낯설다.
제목은 무슨 의미인걸까?
어쨌든 읽어보겠다.
도서관에서 대출한 <숨그네> 표지
*오늘의 영감 문장 : 결핍은 결점이 아니다. 가능성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세계는 불완전한 그대로, 불완전하기 때문에 풍요롭다고 여기게 된다.
_고레에다 히로카즈
#미라클 글쓰기 #함성연구소
#숨그네 #헤르타 뮐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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