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돗자리에서 노닐다

감사해요

by NJ 남주

예슬님~~

예쁜 꽃 돗자리 깔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위에서 마음껏 고전을 즐기고 있습니다.

책을 읽고 덮었지만, 내용이 잘 생각 안 나고, 인물 이름 까먹어도 괜찮다고 스스로를 위로합니다.

고전반 식구들이 상기시켜주시니까요.

이야기 흐름 잘 정리 못해도, 읽은 내용 조리있게 말 못 해도 좋습니다. 고전반 식구들이 다 해주시니까요.


저는 그냥 고전 꽃돗자리에서 뒹굴며 놀고 있습니다.

너무나 편안하게요.


줌미팅 끝나고 드는 생각입니다.

모두 진짜 감사합니다.

특별한 말을 듣고 위로를 얻는 것만은 아니네요.

모두가 그냥 각자의 자리를 지키고 계시다는 것.

그걸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네요.


혼불 9권을 한 번 펼쳐봤어요.

1장을 읽었습니다.


(한길사 9권 27쪽)

스님은 드디어 돌부리를 짚고 일어섰다.

넘어졌다 일어서는 스님은 가벼웠다. 번뇌와 망상과 괴로움의 무거운 주머니가, 그 넘어진 자리에 떨어져 버린 것이다.

넘어져라

그리고 일어서라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진저.

크게 넘어지면 크게 쏟아 버릴 것이디.

쏟아 버린 만큼 한 생을 덜어내 버리니, 이 가벼움이여


(스님의 가벼움에 저도 덩달아 가벼워졌습니다^^)


20쪽

"느낌이 스치면, 이미 업이 시작되는 것이지요!"


느낌마저도 업이 된다는 문장

밑줄 긋고, 별표하고 포스트잇을 붙였습니다.

머리를 흔들어 놓고 마음을 떨리게 하는 문장이었습니다.


저 요새 힘든 일 하나 없어요~~

조금 피곤한 것만 빼면요.

나태함도 아니고, 번아웃도 아니니 다행이지요.


고전 읽으며 얻는 깨달음이,

미팅을 하며 경험하는 "느낌"이 그저 좋네요.

에너지를 팍팍 줘요.

아니요.

팍팍은 아니고요.

사골국물 만들어 내듯이.

천천히 오랫동안

곱씹고 곱씹다 보면

스멀스멀 좋은 기운이 퍼집니다.

이런게 고전의 향기일까요

이런게 인간관계의 향기일까요


우리 몸의 건강을 아플 때 말고 건강할 때 미리 지켜야하듯이

우리 마음의 건강도 힘들 때 말고 평안할 때 잘 지켜야한다고 하잖아요.

정신없이 바쁠 때는 여유로움을 꿈꾸고, 정작 나의 주변이 고요해지고 잠잠해지면 소란스러움을 그리워 하는게 우리 보통의 인간이라고 하더라고요.


마음이 평온할 때일수록 자기 자신을 더욱 갈고 닦아야한다고.

그래야만 혼란스러울 때 더욱 잠잠해질 수 있으며, 어떤 일을 만난다해도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그러더라고요.


평온할 때조차 내 마음을 잘 다스리지 못하는데, 폭풍우가 몰아치면 어찌 할 수 있을까요...

조용하고 고요할 때일수록 나의 마음 밭에 많은 것을 심어두어야 한다고... 그랬어요.


지금 제 마음 밭에 깔려 있는 고전 꽃돗자리는 필수템이고, 비상용품입니다. 마음의 응급키트입니다.


예슬님, 석진님, 희영님, 헤일리님, 선주님, 연미쌤, 실버플라워님 , 빛뜰샘, 은민진맘님...

함께 해서 든든합니다.

마음껏 노닐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4월 봄날,

진짜 꽃돗자리를 펴고 놀 수 있는 남원 여행~

기대됩니다. 설렙니다.


<혼불> 10권까지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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