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J 남주 Jan 28. 2024

월요병 없는 일요일 밤

66일 글쓰기 챌린지 7일차

일요일 밤이다. 

방학이라 월요병은 없다.

내일이면 1월 마지막 주가 시작된다.

  

오늘 6시 10분에 눈이 떠져 영어원서 읽기 인증을 했다.

5시 30분에 일어나길 바랐는데, 핸드폰 알람이 울리지 않았다.  

인스타그램에 <엄마의 이기적인 시간> 서평글을 썼다.

영어원서 읽기 릴스도 하나 만들었다.

블로그에 '독자를 생각하며..'라는 제목의 아침 글을 썼다.

아침은 밤과 반찬, 점심은 라면을 끓여 먹었다. 

공원 산책도 다녀왔다. 날이 많이 풀린 것을 느꼈다.

'런닝맨'을 보면서 저녁 식사를 했다.

'티쳐서'도 재미있게 보았다.

설거지를 하고 내일 아침을 위해 쌀을 씻어 불려 놓았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24시간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12시가 되려면 약 20분 정도 남은 늦은 시각이다. 

세상에서 가장 무겁다는 눈꺼풀을 더 이상 올리기 힘든 시각이다.


잠을 쫓으려 잠깐 고개를 들었다. 

책장 위에 두툼한 노란색 포스트잇이 눈에 들어온다.

포스트잇을 볼 때마다 가끔 떠오르는 친구가 있다.

6학년 2학기 때 전학 온 친구.

그 친구네 처음 놀러 간 날

하얀색 책상 앞에 붙어 있던 노란색 포스트잇.

거기에는 이런 말이 있었다. 

'오늘은 어제 죽은 사람이 그토록 바라던 내일이다.'

명언이다. 


'오늘은 어제 죽은 사람이 그토록 바라던 내일이다.

명언이지만 왠지 슬프고 안타깝고 애처롭다. 

오늘, 지금이 중요하다는 메시지이다. 

오늘을 소중히 생각하며 잘 보내라는 속뜻이 담겨 있다. 

그런데 어떻게 생각하면 표현이 너무 강하다.

중1 딸에게 이 명언을 얘기한 적이 있었다.

그 때 딸이 말했다. 

"옛날에는 왜 그렇게 오글거리는 말을 쓰는 거야?" 

명언도 유행이 있는 듯 하다. 




작가의 이전글 '나다움'의 첫 번째 단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