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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J 남주 Jan 29. 2024

나의 특별한 월요일

66일 글쓰기 챌린지 8일차 

나에게 월요일은 조금 특별하다. 

식을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나는 어제 8시 30분에 저녁 식사를 끝냈고, 내일 아침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을 것이다.

물론 물은 마신다. 

단식 후 아침 첫 끼는 보통 일어나자마자이다. 

기상시간이 5시 30분이니깐, 나의 단식하는 시간은 약 33시간 정도가 된다.


내가 월요일마다 단식을 하는 것은 가족만 알고 있다.

지금까지는.

월요일마다 단식을 한다는 이야기를 하면 분명 받게 될 질문은

"단식이요? 왜요?"일 것이다. 

이 질문에 나의 1차적 대답은 "왜냐하면 해 보니깐 좋더라고요."이다.


진짜 그렇다. 해보니깐 좋았다. 좋아서 계속하고 싶다. 

여기까지 쓴 얘기로만 보면 나의 월요일 단식이 엄청 오래된 것처럼 들릴지 모르겠다.

사실은 아니다. 

1월 15일 월요일이 1주차였다. 

1월 22일 월요일이 2주차, 그리고 오늘이 3주차다.


월요일 단식을 시작하게 한 것은 친정엄마의 영향이다. 

엄마는 아프면 병원에 안 가신다. 물론 약도 안 드신다.

엄마는 나에게나 손주들에게 아프면 무조건 단식을 하라고 하신다.   

(참고로 엄마는 거의 아프신 경우가 없다.)

엄마는 우리 몸의 자가 치료력믿으시기에 단식하면 빨리 회복한다고 말씀하신다. 

(참고로 엄마는 매일 맨발걷기와 스쿼트 600개를 하시는 채식주의자시다.)

 

앞으로 내가 종종 받게 될 "월요일마다 단식을 한다고요? 왜요?"

라는 질문에 "그냥 좋아서요"라는 대답 다음에 이어질 좀 더 멋진 대답을 준비하고 싶었다.  

그리고 욕심을 낸다면 나의 대답을 듣고 상대방도 '나도 한번 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런 마음으로 단식한 지 18시간이 되는 오후 2시 30분 동네 구립도서관을 찾았다. 

그리고 놀랄만한 책을 발견했다.


월요단식. 

제목을 보고 어찌나 놀랐던지. 


지식의 보고를 채우고 자신을 교육하기 위해 책을 읽어라. 
그러면 자신의 독자들과 재미있는 이야기를 공유하게 될 것이다

<하버드 글쓰기 강의> 78쪽


이 글은 요즘 읽고 있는 바버라 베이그의 <하버드 글쓰기 강의>에 나오는 '작가로서의 읽기'를 적용시키는 글이 될 것이다. 글쓰기 교육 30년 경력의 바버라 베이그가 언급한 작가의 역량 하나인 '호기심'을 지닌 '열정적인 학습자'가 되어 '나는 월요 단식을 하는가?'대한 답을 찾을 것이다. 

능동적인 독서, 진짜 독서가 시작되는 기분이다.



단식의 최대 목적은 혹사한 위를 쉬게 하여 본래의 역할로 되돌리는 것 (p27)

- '먹지 않아도 인간은 움직일 수 있다'라는 것을 몸으로 이해하고 나니 음식에 집착도 없어졌다. (p41)

-  단식은 수면의 질을 높인다. 위를 비우고 잠자리에 들면 수면의 질이 높아져 자연히 아침에 일찍 눈이 떠지게 됩니다. (p44)

- 단식은 그 사람의 생활방식까지도 바꾸어 버린다.(p46)

- 내장 온도는 37°C 유지된다. 계속 위 안에 적체된 음식물은 점점 부패하여 독소가 발생한다. 위에서 소화한 것은 장으로 보내지고 장에서 흡수한 영양은 혈액을 타고 전신을 돌면서 상처 입은 세포를 수복시키고 필요 없어진 노폐물은 회수하여 체외로 배출시킨다. 장 기능이 약해지면 흡수력이 저하되고 세포의 회복력은 뚝 떨어진다.(p57)

- 위 안에서 계속 음식물이 쌓이면 결국 위산이 계속 분비되는 상태가 된다. 위산이 나오면 '음식물을 계속 넣어'라고 하는 지령이 뇌에 닿아 '무언가 먹고 싶다~'라는 기아감이나 공복감을 일으킨다. (p60)

- 단식은 '먹지 않을'뿐이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돈도 들지 않아 매우 홀가분하다.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고 먹을 것을 준비하는 등 먹는 일에 시간을 빼앗기지 않기 때문에 하루를 의미 있게 사용할 수 있다. 식사 제한보다 단식이 편안하다 (p63)

- 단식 중에 두통, 어지러움, 변비, 설사, 위통 등의 병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단식 중에 몸에 나타나는 부정적인 병증은 허물어서 고쳐가는 과정의 일환이라고 생각하면 된다.(p76) 

- 속이 불편해지는 것은 단식으로 인해 장이 본래의 활동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졸음이 쏟아지는 것도 단식으로 부교감신경이 우위가 되어 몸이 편안해지고 있다는 증거이다. 두통이 오는 것은 나쁜 병증이 밖으로 나가는 과정이다.(p77)

- 불식(不食)-양식(良食)-미식(美食)의 사이클(p80)

불식 : 월요일에는 음식물을 끊고 기본적으로 물만 마신다.

양식 : 화~금요일에는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골라 먹는다. 몸이 즐거워할 식사를 한다.

미식 : 토, 일요일은 좋아하는 것을 먹음으로써 먹는 즐거움을 만끽하여 마음을 충족시킨다.


-월요단식 다섯 가지 룰

<룰 1> 먹는 양의 기준은 주먹 2개분까지

<룰 2> 물은 하루에 1.5~2L를 마신다

<룰 3> 오늘 안에 잔다

<룰 4> 과식한 날 다음날에는 저녁 단식으로 조정한다

<룰 5> 자기합리화하지 않는다


-한 번의 저녁 단식만으로도 아침에 눈 뜨는 것이 평소보다 상쾌하거나 불편했던 것들이 조금 완화되는 몸의 변화를 느끼는 분이 대부분이다. 몸에 일어나는 좋은 변화가 단식에 대한 저항감을 자연스럽게 불식시켜 준다. 

자신의 몸으로 체감할 것. 월요단식을 시작하면 이것을 능가하는 강한 동기는 존재하지 않는다.(p140)


-단식 전날 일요일 저녁은 가볍게 할 것, 일찍 잠자리에 들기

-식욕을 억제하고 진정시키는 '노궁혈' 누르기

-월요 단식을 하면 미각이 민감해지고 식사는 '양보다 질'이라고 깨닫게 된다. 가능한 한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 식재료를 골라 음식의 질을 높이는 것으로 식사에 대한 의식도 바뀐다.(p156)


Q : 아무리 해도 과자를 끊을 수 없어요!

A : 과자는 주말에 먹을 수 있는 칭찬선물로 생각하자. 평일에는 먹지 않는 습관이 중요하다.

먹는 습관이 있다면 먹지 않는 습관도 몸에 배게 수 있다.


단식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밤에 얼마만큼 속을 비우고 잠들지이다. 체중이 빠지는 것도 피로와 통증을 없애는 것도 몸을 리셋하는 것도 전부 자는 동안 이루어진다. 회복기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소화에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철칙이다. 자기 전에 음식에서 얻는 에너지는 필요 없다. 잠이 잘 들지 않을 때 '안면혈'을 누른다.(p182)


지금까지 오랫동안 지속한 '먹는 버릇'이 단식을 시작함으로써 단기간에 '먹지 않는 버릇'으로 바뀐다. 먹지 않는 버릇이 생기면 월요일 단식하는 것도 점점 편해지고 또 몸이 축적형에서 연소형으로 바뀌어서 몸이 단식을 좋아하게 된다. (p186)


단식의 목적은 위장을 쉴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탄수화물이 위에 머무는 시간은 6~8시간이다. 탄수화물은 오후 6시 전에 먹는다.


정상적인 사이클로 순환한다면 몸은 가을에 새로운 지방을 비축하기 전에 몸속에 남아 있는 지방을 여름 동안 전부 소비하려고 한다. 지방을 에너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적게 먹어도 상관없다. 이것이 여름에 식욕이 떨어지는 메커니즘이다. 더위에 지치니깐 잘 먹어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만약 여름이 되어도 식욕이 떨어지지 않는 사람은 여름 동안 찬 음식만 너무 많이 먹어서 위의 움직임이 저하되었을지도 모른다. 위를 차게 하는 것은 과식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p215)


<월요단식> p51

하나라도 체크가 된다면 과식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과식에 의한 위장 기능의 저하야말로 만병의 근원이다. 





<월요단식>을 다 읽었다. 

나의 단식과 관련된 내용, 내가 기억하고 싶은 내용만 정리해 보았다. 

나의 단식은 체질 개선을 위한 단식이라 살을 빼는 것과 관련된 내용은 적지 않았다.

나는 유제품을 먹지 않기 때문에 월요단식 1주일 동안의 구체적인 식단에 관한 것도 뺐다.

이외에도 단식을 편하게 하는 어드바이스, Q&A, 단식을 한 사람들의 체험담.. 등등이 나온다. 부록으로는 월요단식 중 양식(良食) 기간에 먹을 만한 추천 레시피가 실려있다. 나는 채식을 지향하기 때문에 육류를 뺀 레시피는 참고할만한 하다.  


이 책의 존재를 알기 전에, 먼저 월요일 단식을 시작했다.

친정엄마의 단식이 좋다는 말을 듣고, 그래 그럼 해보자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월요일 단식이다.

이런 책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놀라웠고 반가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배고픔도 어느새 사라졌다.

나의 앎이 단단해지면서 공복의 상태를 즐길 있게 된다. 

공복 상태를 유지하다 보면 어느 순간 몸이 평온해지는 것을 느낀다.

음식을 먹고 소화시키는 데에 많은 에너지가 사용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월요일 단식을 한 후에 다른 요일에 과식을 하면 몸이 무거워짐을 금세 알아차린다.


이제는 단식을 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을 적어 본다.

첫째, 면역력을 상승시킨다. 

둘째, 독서와 글쓰기에 더 집중할 수 있다. 

셋째, 내 몸에 더 많이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넷째, 먹는 것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새로운 관점에서 생각할 기회가 된다.


첫 번째 이유는 <월요단식> 책에 나온 것으로 단식의 효과에 대해 세계 의학자들이 다양한 연구를 통해 얻은 결과 중 하나이다.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는 내가 직접 해 보고 알게 된 단식의 효과이다.

 

단식하는 월요일에도 나는 아이들에게 삼시 세끼를 해 준다.

신기하게도 단식을 포기할 만큼 참기 힘들지 않다. 

개학을 하고 학교 출근을 하게 되어도 월요단식은 계속 하려고 한다. 

단식(먹지 않음)도 식생활의 한 방식일뿐이다.

단식은 충분히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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