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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J 남주 Feb 25. 2024

인터넷 쇼핑

66일 글쓰기 챌린지 35일차


인터넷으로 옷을 구입한 게 꽤 오래전이다.

내 옷은 물론이고, 아이들 옷도 그렇다.

2년은 훨씬 넘은 거 같다.

첫째와 둘째는 교복을 입기 때문에 옷을 살 필요가 거의 없다.

혹시 필요한 게 생기면 그냥 오프매장을 찾아간다.

대형마트 안에 있는 아동 브랜드 매장이나 집 가까운 곳에 위치한 아울렛을 이용한다. 

예를 들면, 이번에 겨울 방학을 했을 때 더 이상 교복 바지를 안 입으니, 첫째와 둘째가 학원 갈 때 입을 바지가 필요했다. 그래서 아울렛에 가서 매장 몇 군데를 돌아보았고 마음에 드는 매장을 정해서 두 아이의 기모 바지를 하나씩 사서 나왔다. 다른 건 안 본다. 바로 집으로 돌아온다. 

또, 큰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는데 작년에 입던 롱패딩이 작아졌다. 그래서 롱패딩을 사러 아울렛을 갔다. 몇 개의 유명 브랜드 매장을 둘러보고, 가격 및 디자인을 고려하여 제일 괜찮은 곳에서 패딩을 샀다. 그리고 뒤도 안 돌아보고 집으로 온다. 집에 돌아와 인터넷 가격을 찾아보고 싶은 마음도 없다. 

그런데 지금 프랑스에 살고 있는 나의 여동생은 다르다. 오프매장 둘러보고 마음에 드는 옷을 찜해두었다가 집에 돌아와 인터넷 검색을 한다. 그리고 오프매장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찜해 둔 옷을 구입한다. 동생이 한국에 있을 때는 인터넷으로 조카들 옷을 사면서 우리 애들 옷도 같이 구입해주고는 했었다. 현재는 동생이 한국에 없기 때문에 동생 찬스를 못 쓰고 있어서 아쉽다.


개학이 코 앞이다. 

초등학교 5학년이 되는 셋째의 옷장을 열었다. 진짜 진짜 입을 옷이 없었다. 

셋째는 그동안 둘째가 입던 옷, 조카가 입던 옷 등 언니들에게 물려받은 옷들로 잘 버텨왔다. 

현재 셋째는 교복처럼 입는 바지 벌과 티셔츠 3개로 지내고 있었다.

뭘 입을지 고민할 필요 없이 그냥 돌려가며 입으면 된다. 

셋째는 옷에 대한 욕심도 없고, 옷에 대한 불만도 없고, 언니들 옷을 입혀도 별 말 없고, 오빠가 예전에 입던 옷을 버리려고 해도 자기가 입겠다면 챙기는 아이이다. 엄마로서 참 고마운 마음이 든다. 

이제는 딸도 고학년이다. 계절도 겨울에서 봄으로 바뀐다. 


그래서!!!

방금 온라인에서 열심히 살펴보고 티셔츠 3개를 주문했다.

노랑, 보라, 초록 세 가지 톤이다. 디자인은 물론 다 다르다.

이제 오프매장에 가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다. 

오가는 시간도 아깝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나가는 것도 귀찮아지기 시작한다. 

인터넷으로 몇 개의 브랜드를 찜해두고, 필요할 때 몇 개 사는 것으로 마음을 정했다.

오늘은 오랜만의 인터넷 쇼핑이어서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앞으로는 그러지 않을 것 같다. 

오늘 정한 몇 개의 브랜드에서 계속 옷을 구입할 것이다. 

여자아이들 옷이 어디나 다 비슷하다. 

인터넷에서 옷을 사는 것도 여러 번 경험해 봐야 성공적인 쇼핑이 될 확률이 높아진다.

몇 번 실패를 해 보아야 감각도 생길 것이다. 

오늘 구입한 옷들이 딸에게 잘 맞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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