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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J 남주 Jul 26. 2024

엔티비에는 NFL이 있다

투철한 책임감의 원천

내가 리더로 있는 원서 읽기 모임의 이름은 NTB이다.

N.T.B 는 Nodding Through Books의 첫번째 알파벳을 따 온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이해와 공감의 몸짓으로 끄덕끄덕 거린다라는 의미로 만든 이름이다. 


갑자기 궁금해서 챗GPT에게 질문을 했다.

"문법적으로 nodding through books가 맞아 아니면 nodding through the books  맞아?"


다음은 챗GPT의 대답이다.


두 표현 중에서 **"nodding through books"**가 문법적으로 맞습니다. 전치사 "through"는 보통 복수를 취하는 명사와 함께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nodding through books"는 여러 권의 책을 넘기며 졸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챗GPT의 대답 마지막 문장에서 웃음이 터졌다.

여러 권의 책을 넘기며 졸고 있다...

책을 넘기며 졸고 있다.. 

졸고 있다... 


앗 원서 읽으며 절대로 졸면 안 되는데...

끄덕이는 것(nod)을 조는 것(snooze, doze)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구글 번역에 옮겨 보았다.

휴.. 다행이다

내가 의도했던 뜻이 나왔다 ㅎㅎㅎ


솔직히 말하면 늦은 밤에 책을 읽으면서 종종 졸았다.

애들이 "엄마! 자?" 하는 소리에 깜짝 놀라 고개를 든 경우가 많았다.


작년 12월 13일부터 원서 읽기를 했다. 

5기까지 왔고, 이번주면 5기도 끝난다.

1기 <Christmas Pig>

2기 <Frindle>

3기 <Harry Potter and the Sorcerer's Stone>

4기 <When you trap a tiger>

5기 <Harry Potter and the Chamber of Secrets>


호그와트에 OWL이 있다면 엔티비에는 NFL이 있다. ㅋㅋㅋ

*O.W.L (Ordinary Wizarding Level)


1기부터 함께해서 5권을 다 읽으신 마에스트로는 나를 포함하여 5명이다.

4권을 완독하신 학자는 3명이고, 3권을 완독하신 애호가는 3명이다. 


한 권 한 권이 정말 정말 재미있었다.

원서를 읽으며 '스토리의 힘'을 제대로 알게 되었다.

문득, 재미없는 것도 읽어봐야 원서에 대한 안목이 더 높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앗 책 선정 실패다!!"라는 말이 나올 수 있는 책도 한 번 읽어보고 싶다.

NTB를 하면서 컴퓨터 작업을 많이 했더니 오른쪽 팔이 삐걱대기도 한다.

5기 함께 하고 있는 열네 분 진짜 너무 감사하다.

그분들 덕분에 내 안에 투철한 책임감이 자연스럽게 생긴다.


방학을 맞아 중2 딸아이에게 <When you trap a tiger>를 슬쩍 권했더니 드디어 읽기 시작했다!!!

첫번째 챕터를 읽더니 너무 오글거린다고 한다. 

Grandmother도 아니고 Halmoni 라니, 너무 이상하단다.


다음주부터 3주간 NTB 방학이다.

6기는 <A Wish in the Dark_어둠을 걷는 아이들>을 읽을 예정이다.

작가는 '크리스티나 순토르밧'이고, 뉴베리상을 받은 작품이다. 

<레 미제라블>을 읽고 영감을 받아 쓴 이야기라고 한다.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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