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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J 남주 Jul 28. 2024

이모 마음

출국일의 기록

드디어 오늘.

프랑스로 출국하는 날이다.

가방도 다 쌌고, 공항에 갈 때 입을 옷도 정했고, 출국장도 확인했다.

오후 6시 비행기라 여유가 있다.

하노이를 경유하는 베트남 항공으로 간다. 

인천공항에서 하노이까지 4시간 25분, 하노이에서 3시간 10분을 대기하고

다시 하노이에서 파리 샤를드골공항까지 12시간 20분을 날아간다.


파리에는 현지시각 아침 7시에 도착한다.

북쪽에 위치한 샤를 드골 공항에서 파리 시내를 지나 남쪽에 위치한 오를리 공항으로 간다.

오를리 공항에서 오후 3시 10분 비행기를 타고 동생이 살고 있는 뚤루즈로 간다.

뚤루즈까지는 1시간 15분이 걸린다.


오전에는 파리 시내 세 곳을 볼 예정이다. 


몽마르트 언덕 _ 샤크레쾨르 성당

‘몽(Mont)’은 작은 언덕을 뜻하고, '마르트르(martre)'는 ‘순교자를 뜻한다고 한다.


개선문(에뚜알 개선문)

나폴레옹이 승전을 기념하여 만들게 했지만, 정작 본인은 살아서 가지 못한 개선문이다.

개선문은 1806년 8월 15일에 착공하여 1836년 7월 29일에 완공했다고 한다.

우리가 개선문을 방문하는 날이 7월 29일이다.

개선문이 지어지는 동안 나폴레옹은 세인트헬레나섬으로 유배되었고(1815년 8월),

그곳에서 1821년 5월 5일 51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었다.

나폴레옹의 시신은 파리로 옮겨져 개선문을 통과하여 앵발리드에 묻힌다.

앵발리드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양궁 경기가 열리고 있는 곳이다.

대진표를 정하는 랭킹라운드에서 임시현 선수가 세계 신기록을 경신했다는 기분 좋은 소식이 들린 곳이다.

파리에 있는 동안 금메달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퐁피두 센터(국립현대미술관)

20세기 21세기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피카소, 칸딘스키, 마티스, 샤갈, 미로, 잭슨 폴록, 뒤샹 ... 


한국으로 돌아오기 이틀 전에 다시 파리를 찾는다.

그때는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을 볼 예정이다.

어쩌다 보니, 내 인생 세 번째 방문이 된 파리

특히 올해는 파리 올림픽이 열리는 중이라 더욱 잊지 못할 여행이 될 거 같다.


어젯밤에 동생과 영상 통화를 했다. 

공항에 마중 나와 우리를 열렬히 반겨주겠다는 조카들의 얼굴을 보니 프랑스로 가는 게 실감이 났다.

고1, 중2, 초5인 우리 아이들과 중1, 초3인 조카들.

어려서부터 가까이 살며 어울려 지냈다. 일 년 만에 다섯 명이 완전체로 만난다.

먹고 싶다는 칸쵸와 초코송이 그리고 도마뱀 젤리를 가져간다는 말에 조카들은 너무 좋아한다. 

영상통화를 끝내고 마트에 가서 과자와 젤리를 몇 개 더 사 왔다.

몸에 좋지 않은 먹거리인, 평소에는 절대로 내 손으로 사지 않는 과자와 젤리를 가방에 쑤셔 넣으며 이모 미소를 지었다. 동생에게 가는 긴 여정이 정말 기대된다.


*나와 세 아이의 항공권 가격 기록

베트남 항공권 (왕복) : 5백5만 원

오를리-뚤루즈 국내선 이지젯 (편도) : 69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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