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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더 Mar 16. 2020

해외 블록체인 인사이트 큐레이션 2호

노더가 전해주는 해외 블록체인 인사이트 콘텐츠

노더스 멤풀(noder’s Mempool)은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해외 블록체인 관련 콘텐츠를 한곳에 모아 독자분들이 각자의 마음에 드는 지식을 선택하여 습득할 수 있도록 기획된 큐레이션 서비스입니다. 최근 한 달 내에 해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었거나, 독특한 인사이트로 읽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콘텐츠 5개를 선정하여 한국어로 요약하고 저희의 생각과 함께 매달 소개해드립니다.


제목을 클릭할 시 원문을 보실 수 있는 링크로 이어집니다.


큐레이터: 지명근, 류영훈



기술이 비용을 낮출 때 발생하는 현상


코인베이스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Brian Armstrong이 블록체인으로 송금/결제가 어떻게 변해갈지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 남긴 글이다.


1800년대에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한 달에 한 번 편지를 썼다면, 1900년대에 전화가 발명되면서 한 주에 한 번 정도 장거리나 국제전화를 하게 되었고, 휴대폰의 문자메시지에 이어 스마트폰의 메시징 앱으로 메시지의 가격이 거의 0에 수렴하게 되면서 한 시간에 40여 개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이제 전혀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만약에 1800년대에 사는 사람에게 사람들이 이제 한 시간에 40통씩 메시지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하면 미쳤다고 할 것이다.


메시지의 단순 수량뿐만 아니라 메시지의 형태도 상상하지 못할 방향으로 바뀌었다. 사람들은 서로 화상으로 회의를 하고, 음성 메모를 남기고, 이모티콘과 스티커로 감정을 표현하고 짤방을 공유한다. 장거리 전화나 국제 전화라는 개념도 사라졌다.


지금의 송금 결제 솔루션을 돌아보자. 미국인은 한 달에 평균 40여 건의 이체를 하고, 신용카드로 결제를 할 때 보통 2%의 수수료가 발생한다. 국경을 넘어 국제 송금을 하게 되면 비싼 송금 수수료에 더해 환전 수수료도 지불해야 한다. 만약에 송금 결제의 수수료가 메시지를 보내는 수준으로 내려가게 되면 어떤 일이 생길까? 국경이 사라지고 국제 송금의 개념이 사라지면 어떨까?


송금 결제의 횟수뿐만 아니라 형태 역시 지금과는 많이 달라질 것이다. 자율주행차가 차선을 변경하거나, 온라인상에서 있는 디지털 굿즈를 교환하거나, 좋아요를 누르거나 하는 행위들이 (지금은 말도 안 되는 것 같지만) 미래에는 당연하게 여겨질 수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비용이 낮아지면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새로운 행동들과 혁신이 출현하게 된다. 또한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게 되고 전 세계로 시장을 확장시킨다. 그래서 암호화폐와 open finance 시스템이 앞으로 더 기대가 된다!


노더 인사이트블록체인의 혁신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가장 자주 나오는 단골 비유는 ‘Internet of Money’ 이다.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우리가 정보를 주고받는 방식이 완전히 바뀌게 되었고 엄청난 혁신이 일어난 점을 들면서 정보를 넘어서 우리가 가치를 주고받는 방식이 바뀌면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미이다. Brian은 적절한 비유를 통해 블록체인의 혁신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게 한다.

예시에서 언급한 대로 마이크로 페이먼트가 가능해진다면, 지금의 광고 기반 수익 모델과는 다른 전혀 새로운 형태가 등장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또한 기대하면서 지켜볼 만한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검열 저항성, 진정한 크라우드 펀딩의 민주화 등 블록체인이 가져다주는 가치에 대해 사람들이 기대하는 점이 모두 다르지만 인터넷과 모바일을 경험한 이 시대의 사람들은 아무래도 Brian이 이야기한 혁신성에 대해 가장 크게 공감하고 열광하는 것 같다.



사회적 기술은 소프트웨어의 발전만으로는 확장하지 못한다


사람들이 보통 블록체인 확장성에 대해 이야기할 때 TPS를 자주 언급한다. 하지만 이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확장성을 측정하는 유일한 수단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저자는 무신뢰 기반의 경제적 밴드위스(Economic Bandwidth)가 더욱 중요한 요소라고 주장한다. 얼마나 높은 TPS를 보유하고 있냐가 아닌, 얼마나 많은 자산이 해당 체인에 존재하는지가 더욱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저자는 경제적 밴드위스를 설명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3가지 주제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1. 자산은 네트워크가 아니다.
ETH는 자산이고, 이더리움은 네트워크이다. BTC는 자산이고, 비트코인은 네트워크이다.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을 것이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고, 이더리움은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이다.” 이러한 주장엔 한가지 잘못된 점이 있는데, 공통되지 않은 기준을 가지고 비교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트코인은 비트코인을 위한 결제 네트워크이며, 이더리움은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이다”라는 문장이 더욱 올바른 비교 방식일 것이다. 자산을 비교 기준으로 한다면, 두 가지 모두 금과 같은 가치 저장 상품이며, 각 블록체인 내에서 사용되는 통화이며, 암호화폐이다. 네트워크는 자산이 아니다.


2. 가치는 경제적 밴드위스이다.
TPS도 물론 블록체인 확장성을 평가하는 중요 요소 가운데 하나이지만, TPS는 블록체인의 경제적인 파트는 측정하지 못한다. TPS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확장성을 측정할 수 있겠으나, ETH라는 자산의 확장성은 측정할 수 없다. 블록체인 프로젝트 팀은 TPS뿐만 아니라 경제적 확장성도 신경써야 한다.


3. 크립토는 사회적 기술이다.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은 관계형 데이터베이스나 프로그래밍 언어라기 보다는 돈과 법과 같은 사회적 기술에 더욱 가까울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기술은 소프트웨어의 발전만으로는 확장하지 못한다.


밴드위스는 한국어로 대역폭을 의미하며, 이를 경제적인 의미에서 사용할 시 유동성 자산의 최대치를 의미한다. 이더리움 기반 합성자산 프로젝트인 신테틱스(Synthetix, SNX)도 주요 담보 자산으로 SNX를 사용했지만, 현재 ETH를 담보 자산으로 추가하기 위해 논의 중에 있다. SNX와 같은 프로토콜은 ETH를 담보 자산으로 사용함으로써 자체적인 경제적 밴드위스를 높임과 동시에, ETH의 경제적 밴드위스도 함께 성장한다. 저자는 밴드위스가 증가해야 더욱 안정적인 경제 생태계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노더 인사이트: 2020년 2월 말을 기준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하는 디파이에 예치된 금액이 1조 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아직도 얼마 전 발생한 bZx 사태와 같이 크고 작은 문제점이 존재한다. 해당 사태도 결국 낮은 유동성의 허점을 이용한 공격으로 인해 발생했는데, 사실상 디파이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는 사용성과 유동성에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ETH의 경제적 밴드위스는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이러한 증가 현상이 해당 문제를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중앙화 방식을 제외하고 과연 어떠한 해법을 통해 이를 헤쳐나갈 지 매우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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