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더의 첫 번째 인터뷰이 김남웅(25).
노더의 첫 번째 인터뷰이 김남웅(25). 그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에서 철학과 경제학을 공부하던 중 비트코인을 처음 접했다. 현재 그는 한국으로 들어와 블록체인 시스템 설계 및 컨설팅, 그리고 블록체인 프로젝트 투자 심사역을 하고 있다. 또한 노더에서 블록체인과 금융을 주제로 칼럼을 연재하며, 조인디의 ‘크립토라이‘에 출연하고 있다.
인터뷰어: 장채린
미국에서 학업을 잠시 미루고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하는 일문일답.
“열심히 살았다. 한국에 오기 직전 학기는 말 그대로 나 자신을 갈아 넣었다. 학기 중 오전 알바에 25학점씩을 들었는데, 딱 한 과목에서만 ‘B+’를 받았고 나머지는 모두 A를 받았다. 그때는 이렇게 치열하게 살 수는 없겠다 싶었는데, 웬걸 사회에 나와보니 학교생활이 그리울 때도 있더라. 공부는 답이라도 있지, 매출을 내고 사업계획을 작성하는 데는 답이 없을 때도 있기 때문이다.
정치 운동에도 적극 참여한 바 있다. 2012년 미국 공화당 경선,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정치 운동에 참여했는데 전공을 잘 살린 대외활동이라고 생각한다.”
“2016년 대선 때 미국 자유당(Libertarian party)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다. 미국 시민권자도 영주권자도 아니었지만, 교내 대통령 지지 캠프 리더였던 이유가 컸다. 그런데 이를 두고 트럼프 캠프 쪽 친구들이 ‘시민권자도 아닌데 무슨 정치 활동을 하느냐’며 조롱했다. 당시에는 화가 났지만, 돌이켜보니 이해가 간다. 만일 한국 대학교에서 외국인 유학생이 특정 대선 후보 캠프를 이끌고 있다면, 한국 사회는 과연 이를 포용했을지 의문이다.
대선 당일, 다 같이 학교 강당에서 2016년 미국 대선 개표를 시청했다. 개표 초반에는 힐러리가 우세하는 듯했고, 힐러리 캠프는 축제 분위기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개표 상황이 역전되고 축제 분위기는 트럼프 캠프로 옮겨갔다. 힐러리 캠프에 있던 몇몇은 울면서 뛰쳐나가기도 했다. 살면서 다시는 보기 힘든 선거가 아니었을까 싶다.”
“대학교 3학년 거시경제학 수업이었다. 교수님은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출신의 화폐경제학자로, 연준의 위대함과 달러의 강력함을 강조하곤 하셨다. 하지만, ‘달러’는 가치가 계속해서 하락하는 인플레이션 통화고, 연준의 존재로 이러한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도 사실이다. 금본위제가 시대와 현실에는 벗어날 수 있지만, ‘달러’보다 ‘금’이 진정한 화폐에 가깝다고 열변을 토했다.”
“화폐는 정부의 통제가 아니라 시장의 자연스러운 질서에 맡겨져야 하는데, ‘달러’는 정부가 아닌 특정기관, 즉 ‘연준’(미국 연방준비제도, Fed)이 통제한다. 연준은 돈을 찍어내고 제일 먼저 시중은행들에 돈을 넘겨준다. 시중은행은 그 돈을 신용이 높은 개인과 기관 즉, ‘부자’에게 먼저 넘긴다. 일정 시간이 지나 화폐가 시장에 풀리고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서 ‘달러’의 모든 부작용을 떠맡게 되는 것은 ‘가난한 서민’이다. 이에 반해 ‘금’은 인위적으로 주조할 수도, 연준과 같은 특정 기관에 의해 불투명하게 운영될 수도 없다. 또한 역사 속에서 오랜 시간 인류가 금을 화폐로 사용했다는 근거들도 있다.”
“당연히 이런 생각은 순진하다며 비판했다. 금본위제로 돌아갈 수 없는 현실, 금이 가진 유동성 문제 등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연준’이라는 단체가 있었기에 달러 패권이 유지될 수 있었던 점, 또 연준이 금리를 인위적으로 내려 2008년 경제 위기를 선방할 수 있었던 이유를 꼽으셨다. 하지만, 그것은 단기적 경제 효과고, 인플레이션과 같은 부작용을 무시할 수 없다.
이에 내가 주목한 것이 ‘비트코인’이다. ‘금’과 ‘비트코인’ 둘 다 수량이 한정되어 있고, 중앙의 통제가 불가능하다. 또한, ‘금’이 화폐이기 이전에 귀금속과 부품으로 제품성을 띠듯이, ‘비트코인’도 데이터베이스로서의 상품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금’과 비슷한 성격을 띤다. 때문에, ‘비트코인’이 제2의 ‘금’과 같은 상품화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장의 자유와 블록체인이 잘 맞물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까지 더해져 한국으로 오게 됐다.”
“지금은 블록체인에 대해서 나조차도 답이 없다. 블록체인 업계는 거품이 많아 가치가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상화폐 관련 사업자의 이익에 앞장서는 태도부터 고쳐야 한다고 본다. 본질이 모호한 용어도 많고, 그러한 기술을 알아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불확실해 보인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 중 하나가 ‘토큰 설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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