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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엘 Oct 07. 2023

치료를 위한 준비물_PART 2: 구매목록 (2)


7. 식염수 및 구강청결제

 - 추천도:  5점

 - 구내염 방지를 위해 꼭 필요하다. 구강 내 점막이 약해지면 구내염이 생길 수 있다. 항암치료 중 몸에 상처나 염증이 생기면 회복 과정이 굉장히, 매우 많이 느려지기에 작은 염증이나 상처가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항암치료 직후 약 일주일간 양치 후 식염수나 헥사메딘으로 가글을 해주면 구내염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보통 병원에서 처방을 해주기 때문에 환자가 스스로 구매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나는 식염수와 헥사메딘 특유의 맛과 냄새 때문에 가글 하는 것이 너무나 괴로워서 따로 시중의 구강청결제를 구매해서 사용했다. 병원에서 처방해 주는 제품들이 최고라고는 하지만 내 몸과 입에 맞지 않으니 도저히 사용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뭐가 됐든 몸에 맞는 것을 사용하는 것이 최고이다.


8. 소독제 및 청결용품

 - 추천도:  5점

 - 항암 중에는 호중구 수치가 매우 낮아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이전보다 더욱 청결 관리에 힘써야 한다. 나는 귀가 직후 외출할 때 입었던 옷, 들고나갔던 가방 등 가능한 온갖 물건에 소독제를 뿌렸고 집안의 모든 문고리, 손잡이, 도어록 등에도 매일 소독제를 뿌렸다. 핸드폰, 이어폰, 태블릿 등 외부에서도 자주 소지하고 다니는 물품은 수시로 알콜스왑으로 닦았다. 지금도 코로나가 완전 종식 되지는 않았지만 내가 항암치료를 하던 2021년 겨울에는 특히나 코로나가 심각하게 유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강박적으로 위생 및 소독에 더욱 신경 써야만 했다.


9. 체온계

 - 추천도: 4점

 - 항암치료 중에는 매일 열을 체크해야 한다. 적당한 수준의 열은 괜찮지만 38도 이상의 고열이 몇 시간 동안 지속 되는 경우에는 혹시나 모를 상황을 대비하여 꼭 응급실에 내방하여 몸에 문제가 없는지 체크해야 한다. 해열제를 먹고 쉬면 나아지겠지 생각하지 말고 꼭 응급실에 가야 한다.

이렇게 생긴, 가볍고 휴대가 편한 온도계를 구매하는 것이 좋다.


10. 비판텐 연고

 - 추천도: 4점

 - 항암제의 부작용으로 얼굴을 포함한 전신에 여드름 같은 피부염 반응이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 내 경험상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항암제 부작용으로 인한 피부염은 비판텐 연고를 바르면 보통 하루 이틀 만에 사라졌다. 비판텐 연고는 항생제나 스테로이드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큰 부작용이 없어 아기들에게도 사용되는 연고이기 때문에 치료 중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연고치고는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용량이 커서 하나 사놓으면 치료 기간 내내, 그리고 치료가 끝난 후에도 여러 가지 용도로 요긴하게 쓸 수 있으므로 치료 시작 전 하나쯤 구입해 놓는 것을 추천한다.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다.

이렇게 생겼다!

11. 좋아하는 음식 및 간식

 - 추천도: 100점

 - 암환자는 먹는 음식을 관리해야 한다. 몸에 좋지 않다는 음식은 최대한 피하고 몸에 좋은 음식을 챙겨 먹어야 한다. 하지만 항암치료 중에는 그 무엇보다 영양 관리가 필수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음식을 관리하기보다는 좋아하는 음식을 먹어주는 것이 더 좋다.

 - 항암치료를 하다 보면 항암제의 부작용, 몸과 마음의 고통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입맛이 없는 시기가 자주 찾아온다. 산해진미로 이뤄진 진수성찬을 갖다 준대도 아무런 소용이 없는 날, 그 무엇도 먹고 싶지 않은 날이 있다. 그런 날에는 라면이든 과자든 피자든 햄버거든 가리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음식, 내 입에 당기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 뭐라도 먹어서 몸에 영양을 채워주지 않으면 영양 부족으로 호중구 수치가 떨어지고, 낮은 호중구 수치로 인해 항암이 밀릴 수도 있다.

 - 항암은 체력과의 싸움이다. 체력을 지키기 위해 항암치료 기간에는 뭐든 잘 먹어야 하기에 이 기간을 아무 음식이나 자유롭게 먹을 수 있는 ’ 항암찬스‘ 기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나도 항암 기간 중에는 일주일에 한두 번은 좋아하는 과자나 라면, 돈가스, 피자, 아이스크림 등 가리지 않고 먹고 싶은 음식을 맘껏 먹었다. 치료 전의 나는 식탐이 많은 타입이 아니었고 먹는 양도 남들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항암치료 기간 중에는 치료 전보다 약 두 배, 아니 세배 정도의 음식을 먹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료 중에 몸무게가 5키로그램이나 줄었으니 항암제의 위력은 가히 대단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항암 중에는 살이 찌지도 빠지지도 않는 것이 최고이지만 그래도 빠지는 것보다는 찌는 것이 건강상, 그리고 체력을 생각하면 훨씬 낫다고 한다. 그러니 치료 기간 중에는 걱정 없이 잘 먹는 것이 최선이다.

 - 치료 기간 중에 아무 음식이나 먹으면 치료 결과가 좋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들이 간혹 있는데, 그런 걱정은 덜어도 된다. 항암제의 위력은 그깟 음식 따위에 절대 지지 않을 만큼 어마무시하다. 치료 기간 내내 불량식만 달고 살았어도 치료 결과가 좋은 분들이 많다. 엄격한 식단 관리는 치료가 끝난 후에 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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