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그 때

너의 시간 속으로 7화

by 다별

'띠링띠링띠링!'


학생회관 뒷동산 쪽에서 울리는 다급한 자전거 벨 소리에, 고개를 숙이고 걷던 서연이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


"어어? 어어엇!"


"어? 아악!"


자전거를 탄 남자가 황급히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앞바퀴에 살짝 부딪힌 서연은, 그대로 풀썩 옆으로 넘어졌고 남자는 부딪히는 걸 막으려고 반대쪽으로 급히 핸들을 꺾는 바람에 자전거와 함께 쓰러졌다.


"저, 저기 괜찮으세요?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조심한다고 했는데......"


남자는 쓰러지면서 한쪽 팔이 바닥에 쓸려 피가 났지만 자기 상처 따위는 아랑곳 없이 서연이 다친 데가 없는지 연신 살핀다.


"아... 괜찮은 것 같아요. 아! 아야!"


서연은, 한쪽 손바닥으로 짚고 일어나려 하다가 왼쪽 발목의 통증 때문에 얼굴을 찡그린다.


"저, 저기, 발목 다치신 것 같은데요. 실례가 안된다면 제가 부축해드려도 될까요? 학교 보건실에 가서 일단 응급처치라도 받고 병원에 가셔야......"


서연은 혼자서는 도저히 거기까지 못걸어갈 것 같아,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인다. 서연은, 남자가 팔짱 끼기 좋게 내민 오른팔에 매달리듯 다친 쪽의 무게를 싣은 채 절뚝거리며 한 걸음 한 걸음 힘겹게 딛는다.


그렇게 가까이 함께 걷는 동안, 서연은 누구 아는 사람이라도 볼까 부끄러우면서도 그에게서 나는 은은한 향기에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향수처럼 직선적으로 코를 자극하지 않는 걸 보니 샤워젤이나 비누향인 것 같았다.


서연이 응급처치를 받고 발목에 압박붕대까지 감는 걸 다 보고나자, 그가 조심스럽게 말문을 연다.


"저는 건축공학과 1학년 김선우라고 해요. 이건 제 연락처구요. 혹시 병원 치료 오래 받으셔야 하면 전화 주세요. 제가 치료비 배상할게요. 그리고 정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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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통역사, 라디오 방송작가 겸 진행자로 오랫동안 일하다가, 어느 날부턴가 나다움을 그려가는 글을 씁니다. 고여있던 슬픔도, 벅차오르는 기쁨도 이제는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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