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간단 리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랑연두 Mar 17. 2021

런 온(run-on)

재벌과 가난한 여주인공, 육상 선수와 번역가, 비틀기의 미학

드라마 런 온, 한참 TV에서 보여줄 때는 안 보다가 지난 주말에 급보기 시작해서 정주행 완료했습니다.

사실 포스터만 보고  '가난한 육상선수의 성공스토리라든가 러브스토리'인 줄 알았어요. 신세경의 하이킥 이미지와 임시완의 미생 이미지가 더해져서 뭔가 가난한데 씩씩하고 꿋꿋하게 열심히 살아가는 얘기라고 짐작하니 보기 싫더라고요.


그런데 너무 요즘 드라마를 얕잡아봤나요?

클리셰들을 마구 뒤집는 이야기였네요.


일단 임시완은 엄청 잘 사는 육상선수였어요. 왜 육상선수는 다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을까요?


일일드라마에서 맨날 반복되는 상황들이 나와요. 아버지가 아들 감시하라고 돈봉투 주고, 헤어지라고 협박하고, 재벌가 딸 수영은 나한테 이런 말 한 사람 처음이야를 반복하는 것 같은 어디서 많이 본 상황들 말이죠. 근데 상황은 같은데 전개가 다르니 진부하지 않고 신선하네요.


사실 여기서 나오는 러브라인들은 왜 서로를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주인공도 그렇고 수영-강태오 커플도 그렇고 서로가 서로에게 빠지는 감정선이 그렇게 잘 드러나있지는 않아요. 심지어 첫만남에서 서로는 이 사람 좀 이상하네 싶거든요. 근데 이상하게도 그렇게 억지스럽지는 않네요. 뭐  연애감정이라는게 영화나 드라마에서처럼 '쿠쿵'하고 들어오는 건 아니라 그런가.



아무튼 해피엔딩 따위는 환상이래놓고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드라마.

보고 난 뒤 기분이 나쁘지 않네요.


평점: 4/5

한줄평: 다들 조금씩 이상한데 그래서 더 인간적인 캐릭터들, 중간중간 이해되지 않는 씬들이 있지만 그렇게 거슬리지는 않는 이상한 드라마

매거진의 이전글 선량한 차별주의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