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엘지전자가 26년만에 휴대폰 사업을 철수했습니다. 휴대폰이 대중화되기 전인 벽돌폰 시절부터 하던 사업인데 접는다니 왠지 제가 다 섭섭합니다.
사실 저의 첫 핸드폰은 삼성이었습니다. 줄곧 삼성폰을 쓰다가 엘지로 넘어간 계기는 당시 엘지 전자에서 일하던 남편을 만나게 된 것도 큽니다. 사실 저에겐 엘지나 삼성이나 크게 차이가 없는데 좀 팔아줄까 싶은 생각이 있었거든요.
2010년, 엘지만 스마트폰이 아직 시기상조라며 피처폰을 붙잡고 있다며 한탄하던 남편 모습이 생각나네요. 그 이후에도 연애하고 결혼하면서 줄곧 흐름을 읽지 못하는 잘못된 의사결정들에 답답해했죠.
2016년, 결국 남편은 8년동안 다녔던 회사를 그만두고 이직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모바일 사업부 철수는 참 아쉽네요. 초콜릿폰 시절에는 세계 3위를 찍었던 엘지잖아요, 그 시절 그 걸 위해 남편은 새벽까지, 주말도 설 추석 연휴까지도 일했거든요. 야특근비만 200만원 넘게 나왔던..남편의 청춘을 불살랐던 엘지무선사업부였는데..제가 다 허무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