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초등) 수학 문제집 리뷰

수준 극과 극:기초 vs 영재

한국에 온 김에 문제집을 좀 사 가지고 가려고 이것저것 사서 풀어보고 있다.

(수학 편)

먼저 우리 집 첫째를 소개하자면, 수를 엄청 좋아하는 친구다. 혼자 계산하는 것도 좋아하고 더 큰 수 더 큰 수를 찾다가 '일십백천만~~~ 조 경 해~ 무량 급수~'까지 얘기해주면 까르르 웃는다.(어떤 부분이 웃긴지 나는 이해를 못 하겠다) 이제 7살이 되었지만 쉬운 곱셈, 나눗셈도 할 수 있고 3 자릿수 덧뻴셈도 곧잘 한다. 생일이 2월 초로 빠른 편이라서 초등학교 문제집을 풀려도 되겠다 싶어서 초등학생용 문제집을 사봤다.

1. 수준이 높다는 '영재 사고력 수학 필즈'

어렵다. 근데 복잡해서 어렵다기보다는 진짜 '사고력'을 필요한다.

1단원 '수'에서.. 이집트 숫자, 로마 숫자, 마야 숫자, 잉카 숫자 매듭, 주판까지 난리가 났다. 숫자를 아라비아 숫자만 생각하기 쉬운데, 숫자는 수를 세기 위한 기호 또는 약속이라는 기본으로 돌아가서 생각하게끔 해준다.

심지어 뒤쪽에는 '팔린드롬 수', '대칭수'가 나온다.  수에 관심 있는 친구라면 충분히 관심을 가질만한 거리들을 던져주는 느낌. 괜히 '영재'가 아니었다..

이집트 수라니.......

팔린드롬 수라니... 막상 계산은 쉬워도 새로운 개념이라 아이가 잘 받아들일 수 있을지 궁금하다. 어쩌면 재밌어할 수 있고 복잡하다 느낄 수도 있고..

2. 제일 기초라는 만점 왕.

난이도 제일 낮고 개념 위주라는 EBS 만점 왕이다.

목차를 보면.. 9까지 숫자, 덧셈 뻴셈.. 이런 거 너무 쉽지 생각했는데....

이건 수학이 문제가 아니었다.

"알맞은 수를 이용해서 이야기를 만들어보세요"라니...

글자는 잘 읽어도 문장 쓰기는 좀 힘들어하는 아이에게 좀 버거운 포인트였다. 이래서 사람들이 초등수학은 국어실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하나보다..

그리고 난이도가 가장 쉽다고는 하지만 문제집을 잘 안 풀어본 친구한테는 지문을 읽고 이해해서 알맞은 답을 찾은 것 자체가 쉽지 않다. 그래서 생각보다 빠르게 풀지는 못하더라. 조금 적응기간이 필요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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