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듣는 수업 중에 전략 시장 경영(Strategic market management)이 있다. 컨설팅 펌이나 실제 회사에서 마케터가 하는 '전략 마케팅'을 배우는 수업인데, 조모임이 답답하다.
먼저 교수가 임의로 짜준 조의 조원은 9명,너무 많다. 둘째, 그중 절반 이상이 교환학생이라 그런지, 너무 단순하게 접근한다.
그래서 그런가 무슨 과제를 할라치면 분석이고 뭐고 없이 바로 '인플루언서 마케팅' 이야기부터 하는 프랑스애가 분위기를 이끌어낸다.
심지어 마지막 과제는 뭘 해야 하는지 목차도 적혀있다.정말 순서만 따라가면 되는데, 첫날 조사할 회사 논의할때부터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얘기하는게 아닌가.. 아니, 이 회사를 왜 하고 싶은지, 뭐가 좋은지를 얘기해야지..
수업에서 각종 분석 방법을 배우면 뭘 하나
분석은 안 하고 조사 하나 없이, 인플루언서 써서 마케팅 캠페인하는 것만 이야기하고 있는데.
보고서 목차 1. Executive summary 2. Situation analysis 3. SWOT & Opportunities and Threats 4. Customer analysis (STP) 5. Objectives and related issues 6. Marketing strategies 7. Implementation, control, and evaluation
오늘 오전 조모임에는 2,3번에나온 분석부분(시장, 장단점, 고객 등등)조사한 내용을 공유했다. 그런데, 결국 결론은 원래 타깃인 미국 GenZ(Z세대) 타깃으로 틱톡을 열심히 활용해보겠단다.이유인즉슨 인스타는 잘하는데 틱톡은 약해서. 다른 애가 찾은 자료에 우리가 정한 브랜드가 틱톡에서 유명한 브랜드 5위라고 말해도 들으려하지 않는데..
논리는 어디로 사라진 건지...근거 없이 하고 싶은걸 하겠다는 의지가 너무 강하고, 심지어 영어가 모국어니까 더 설득이 안 된다.
너무나 답답한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바로잡아야 할지 모르겠다.
한편으로는 이래서 화장품 기업을 선택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너무 많이 알아서 대학원생 수준 맞게 사고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랄까. 사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이제 무슨 전략을 짜든 들어간다. 왠만한 브랜드들은 다 신제품 나오면 유명 인플루언서들한테 원고료 주고 피드올려달라고 한다. 큰 행사해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사실 인플루언서 마케팅 이라는게 어떤 전략이 되는건가 싶은 생각이 자꾸 든다. 모두다 하니까.
그걸 어떻게 하는지가 사실 관건이다. 실제로 현업에서 일을 해보면 어떤 컨셉으로 무엇을(특정 제품? 특정 라인?아니면 브랜드전체?) 가지고, 어떤 타겟고객에 어떤 목적으로(판매? 인지도 상승? 특정 이미지 부여?) 하는지가 중요하다.
물론 예산을 때려부으면 거지 같은 캠페인도 고객의 눈에 띈다. 하지만, 대부분 예산이 한정된 상황에서는 좀더 뾰족한 메시지를 가지고 넘어올 만한 고객들에게 노출시키는게 맞다. 인플루언서 마케팅도 누구를 섭외하고 어떤 메시지를 줄 것인지가 중요하며, 그러기 위해선 결국 브랜드에서 원하는 목표가 명확해야 한다. 그리고 나아가고자하는 방향성도.
자꾸 깊게 들어가게 된다. 생각해보면 어차피 화장품 시장은 교수도 나보다 모를 텐데, 그래서 너무 깊게 들어갈 필요가 없다는 건 알지만서도 그게 잘 안 된다.
어쨌든, 지금은 전략의 논리적 연결고리가 제로인 게 큰 문제이고 그걸 내 짧은 영어실력과 부족한 설득력으로 어찌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는 게 더 큰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