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도 중간에 코로나 확산이 심했을 때는 가정보육을 했던 적이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등원을 하는 듯하다. 다만 50명인가 100명인가 집합 금지여서 남편은 4월 이후에 쭉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덕분에 남편이 한국에 있을 수 있게 되었으니 우리 가족은 코로나 덕을 보긴 했다.)
현재 스웨덴 코로나 환자수는 86,891명. 인구가 천만명 정도인 걸 감안하면 약 0.8%의 감염률이다. 하지만 부족한 의료를 이유로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경우에는 병원을 찾지 말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라고 지침을 내려줬다. 그래서 코로나에 감염되었지만 검사를 받지 않아서 통계에 제외된 사람이 훨씬 많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처음에 스웨덴에서 코로나가 심해질 때는 의료 붕괴까지 우려되었지만, 다행히 최악의 상황은 오지 않은 듯하다.
스웨덴에서는 기본적으로 기침을 하면 집에서 쉰다. 아파서 몸을 가누기 힘들어도 학교나 회사를 꼭 가는 게 미덕인 한국과는 조금 다르다.
스웨덴에서는 질병에 걸렸을 때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휴가 쓰기를 권장하고, 심하게 아프지 않더라도 감염 방지를 위해 재택근무를 권유한다.
어린이집에서도 콧물 흘리는 정도는 흔하지만, 기침을 하면 가정보육을 권유하곤 한다. 면역력이 약한 다른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이다. 당연히 약과 투약의뢰서를 드리며 시간 맞춰서 약을 주십사 부탁드리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 약을 잘 안 먹기도 하지만, 약을 먹을 정도라면 당연히 가정에서 데리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코로나가 심해진 이후 둘째의 어린이집에서도 콧물이 나면 가정보육을 해달라는 안내문이 왔다. 사실 감기를 달고 사는 유아기, 맞벌이가 콧물 나는 정도로 데리고 있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스웨덴에서는 아이 돌봄 휴가가 따로 있다. 아이가 아프면 이 휴가를 사용하면 되고 급여는 나라에서 내준다. 남편이 아이가 아플 때 잘 몰라서 본인의 휴가를 사용한 적이 있었다. 매니저가 처벌을 받을 수 있다며 돌봄 휴가로 바꾸라고 얘기했을 정도로 잘 지켜지고 있다.
법규뿐 아니라 사회적 인식도 너그럽다. 아이가 아파서 휴가를 쓴다고 할 때 당연히 아프면 써야지라고 생각하는 사회분위기랄까. 물론 스웨덴에서도 조부모 도움을 청하는 경우도 많긴 하다. 하지만, 아이가 아플 때 '누구 돌봐줄 사람 없어?'가 아니라 '당연히 가봐야지'의 차이는 크디 않을까.
이번 주 월요일. 첫째의 유치원에서 코로나 확진이 나왔다.
학년이 달라서 건물도 다르고 400미터 정도 떨어져 있었지만, 등 하원 차량이 겹치는 아이들도 있고 두 건물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교사들도 있어서 유치원이 셧다운이 되었다.
많은 아이들과 어른들이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다행히도 모두 음성이 나왔지만, 밀접접촉자들은 2주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했다. 또한 첫째처럼 관련이 없는 아이들도 가정보육을 권했다. 회사에 말하니, 형식적으로 봐줄 사람은 있는지 물어보고, 나까지 재택근무할 필요는 없단다.
수요일. 교육청에서는 9월 11일까지 원격수업으로 대체한다고 연락이 왔다.
무려 3주.
가정 보육 이틀 만에 남편은 스트레스로 폭발 직전인데 3주라니.
요즘 남편은 스웨덴 시간에 맞추어 오후 4시부터 새벽 2~3시까지 일하고 있다. 아이들은 8시도 되기 전부터 일어나는데, 오전 8시에 비몽사몽인 상태이다. 게다가 두 녀석이 낮잠도 한 번에 안 자서 낮잠 또한 잘 수 없어 극심한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제 나도 재택을 하든 휴가를 쓰든 할 것 같은데, 휴가를 쓰자니 코로나가 얼마나 더 지속될지 알 수 없어서 선뜻 쓰기가 겁난다. 남편은 이미 재택근무를 하는 상황이라 상황 봐서 휴가를 쓸 생각을 하고 있다. 하지만, 휴가가 무한정 있는 것은 아니니 고민이 되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