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에서 대학원을 가보자고 생각한 건 4년 전, 남편이 처음 스웨덴으로 이직했을 때이다. 바로 학비가 무료이기 때문.
스웨덴은 독일처럼 원래 학비가 무료였으나, 현재는 자국민과 EU에 한해 학비를 면제해주고 있다. 단, 학생비자가 아닌 다른 비자로 들어온 사람들도 그 혜택이 동일 적용된다. 예를 들어 나의 경우, 남편의 취업비자에 가족으로 비자를 받은 것이어서 학비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스웨덴 대학원을 가기 위해서는 당연히 영어 점수가 필요하다. 이건 우리나라 대학원도 마찬가지.
그래서 처음 스웨덴에 갔을 때 마지막 두 달 동안 첫째 어린이집 적응을 시키면서 혼자 토플 공부를 했었다. 하지만 결과는 대실패. 그 시간에 여행이라도 다녀왔으면 덜 억울했을 텐데, 어디에 쓸 수도 없는 점수도 속상했고, 그렇게 써버린 내 시간도 아까웠다.
그리고 두 번째로 스웨덴에 왔을 때, 오랜만에 만난 지인이 스웨덴에서 무료로 영어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게 아닌가? 예전에는 sfi라고 스웨덴어 수업을 통과한 사람만 들을 수 있다는 얘기가 있어서 알아보지 않았던 그 수업이었다. 하지만 스웨덴어가 필요 없다는 게 아닌가.
게다가 이 수업은 우리로 치면 평생학습관 같은 곳에서 하는 학점이수 수업이다. 영어 6까지 이수하면 대학원 입학 시 영어 점수 제출이 필요 없다고 한다. 공부를 해도 점수가 나올지 안 나올지 모르는 시험 대신 수업을 듣는 게 훨씬 낫겠다 싶어서 이 수업을 들었다.
순서는 그렇다.
1. 레벨테스트를 받는다.
2. 레벨에 맞는 수업을 신청한다.
3. 수업을 들으며 과제를 하고 국가시험을 본다.
4. 통과하면 다음 레벨로 올라간다.
영어는 총 7까지 단계가 있으며 스웨덴 학교 기준으로 5~7단계가 고등학교 과정이다. 이 중에서 6단계까지 따면 대학/대학원 지원 시 영어자격이 충족되는 것. 평범하게 한국에서 대학 나오고 토익 공부해서 회사 들어간 사람들이 그렇듯, 나의 레벨은 4였고, 5단계부터 수업을 시작했다.
스웨덴의 영어수업은 한국의 영어수업과 질적으로 차이가 있었다. 읽기 듣기와 외우기를 강조하는 한국식 영어 수업과 달리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까지 전 영역을 다루며, 테스트 또한 4가지 영역을 모두 본다. 또한 교과서도 셰익스피어부터 뉴욕타임스 기사, pop의 가사에 이르기까지 영어로 된 폭넓게 다루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렇게 배우면 영어를 잘할 수밖에 없겠네.
라고 생각하며 영어로 짧고 긴 에세이들 쓰고 프레젠테이션을 하며 19년 여름, 한국에 들어오기 직전에 힘겹게 영어 6까지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