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편 1. 첫 수업

펜더믹 시대에 걸맞은 화상 강의 with Zoom

by 노랑연두

우여곡절 끝에 시작한 첫 수업.


일요일-개강 하루 전, 부랴부랴 수강신청을 마치고 자료를 다운로드했다.(왜 이렇게 정신없이 시작하게 되었는지는 추후 지원편에 적도록 할 예정)


영어로 된 실라버스를 읽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지만, 그래도 읽고 또 읽으니 조금씩 머릿속에 내용이 들어왔다. 전날 열심히 읽은 게 효과가 있었는지 zoom으로 하는 수업도 놓치지 않고 잘 들어갔고, 설명도 이해하기 어렵지 않았다.


이번 학기에는 총 2과목을 듣는데, 하나는 Industrial management and organization(10 credit) 다른 하나는 project management(5 credit)이다.


오늘 들은 수업은 Industrial management and organization으로 석사과정의 개론처럼 보인다.

강의 주제

코로나 때문에 zoom으로 진행을 했는데, 참여 인원을 보니, 약 백 명 넘는 학생들이 듣는 대형 강의였다. 오디오를 켜서 그때그때 질문을 하고 채팅을 이용해서 질문을 할 수 있다. 수업이 시작하자마자 한 학생이 마이크를 켜고 질문을 하는데 이게 유럽이지 싶은 느낌.


예전에 스웨덴에서 수업을 들을 때 보면 질문하는 게 매우 자유스럽다. 동양에서는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게 미덕이라면, 서양에서는 상호작용이 많다. 그래서 sfi(이민자를 위한 스웨덴어 코스) 들을 때 나랑 중국애들만 맨날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있었다지. 여기도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다. 두 시간 동안 수업을 했는데 오디오 켜서 질문하는 애들 중에 동양사람은 없는 걸 보면 말이다.(수강생 리스트에 10명 정도의 중국 이름이 보였지만 말이다.)

강사진. 아래 있는 Áse가 메인교수고 그 외에도 3명이나 더 있다. 첫수업은 그녀가 전반적으로 강의 관련해서 소개한 뒤 Serdar가 시뮬레이션 세미나에 관해 설명했다.


이미 십 년 넘게 회사를 다녔고 전공 자체가 회사에 관한 것이어서 강의 내용에 크게 새롭다 싶은 건 없었다. 재무제표니, 회사의 조직, 외부환경의 영향 등등 경영수업에서 다루는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는 듯했다. 회사 경험이 내용을 이해하고 과제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십여 년 만의 학교고 영어로 진행하는 거라 헤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자신감이 좀 생겼다.

자신감을 갖게 된 또 다른 이유는 다른 학생들도 다 잘 모르는구나 싶었기 때문이다. 실라버스에 다 써져 있는 내용을 질문하는 걸 보며 못 따라가지 않을까 걱정했던 마음이 놓였다. 그리고 한국에서 석사를 마쳤으니까 아무래도 학부만 마치고 온 아이들에 비해서 대학원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스웨덴 대학원은 한국 대학원에 비하면 좀 더 대학교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연구보다는 학습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탓이다. 물론 이 과정 자체의 특수성 때문일 수 있다. 다양한 학부 전공을 가진 이공계 학생들이 모여서 하는 석사 과정인 만큼 학부에서 배운 내용을 심화시켜서 공부하고 연구하기보다는 개론적인 성격이 크게 드러나지 않나 싶다. 물론 이게 첫 학기 첫 섹션 수업이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KTH(한국의 KAIST 같은 공과대학)에서 대학원을 다녔던 지인은 수업이 9시부터 3시까지 짜여있었단다. 그래서 조모임하면서 학생들끼리 우리 성인인데 너무 고등학교처럼 수업 짜져 있다고 그랬단다. 실제로 내가 대학원 다닐 때 한 학기에 3학점짜리 수업 2~3개 들었던 듯하다. 한국에서 대학원 수업은 매우 여유롭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스웨덴은 아닌듯하다. 하지만 수업 뺀 나머지 시간에 계속 실험실에 있었으니 수업만 여유롭였을 뿐이긴 했지.


아무튼 일단 시작이다.


조모임을 시작하고 과제를 영어로 쓰기 시작하면 힘에 부칠 수도 있겠지만, 첫 수업의 느낌은 해낼 수 있을 거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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