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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음악이론 시간

이번에는 박자 배우기

by 노랑연두

금요일에는 두번째 음악이론 수업이 있었다. 다행히 이번에는 교수님께서 큰 강의실을 빌린 덕분에 모두 다 앉을 수 있었다. 이 강의실은 처음 introduction을 했던 곳과 같은 강의 실인데 옆으로 긴 직사각형태로 왼쪽에 그랜드 피아노가 있다. 강의실에 그랜드 피아노라니.. 넘나 설레잖아.


지난주에 잔뜩 내준 숙제를 점검하면서 수업을 시작했다. 지난 글에 썼듯, 교수는 문제와 답안을 모두 올려두었는데, 정답지가 정답지가 아니네? 세개 숙제 중 하나는 정답지라는 이름으로 문제지가 똑같이 올라와 있었고, 나머지 두개에는 틀린 답들이 두개씩 섞여있었다. 당황할 법도 한데, 교수는 웃으면서 여기서 잘 못 된거 말해보라며 질문을 던지고 정답이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면 맞다며 칭찬해준다.


그리고 숙제 중에 음이름(도, 파#같은) 쓰는 문제가 있었었다. 문제에 써져있기로는 피아노로 연주하고 답을 적으라 해서인지 학생 3명씩 뽑아서는 그랜드피아노에 나란히 앉게 하더니 문제의 리듬을 각각 낮은 옥타브, 원래 음, 높은 옥타브로 쳐보란다. 접이식 의자를 두개를 가져다가 피아노 의자 옆에 놓아서 세명이서 피아노 앞에 앉을 수는 있었지만, 다 큰 어른 세명이 피아노 앞에 옹기종기 앉아서 엄청 쉬운 피아노를 치고 있으니까 뭔가 웃겼다.

요런걸 쳤다지..


피아노에 맞춰 다같이 음을 따라부르더니 자연스럽게 음계(scale, skala) 설명으로 넘어갔다. 음계에는 간단하게 도레미파솔라시도로 표현되는 자연음계(diatonic, diatonisk)과 도도#레레#미파파#솔솔#처럼 반음씩 올라가는 반음계(chromatic, kromatisk)가 있다.


잠깐의 설명이 끝나고 나자 교수님은 새로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노래 수업이 아니어도 계속 노래를 부르는 알수 없는 음악수업) God save the king이라는 꽤 평범한 노래였다. 늘 그렇듯 한소절씩 듣고 따라부르는 식으로 한 곡을 익히더지, 지난번처럼 첫음을 1로 해서 음을 그리기 시작했다.

음의 높낮이를 모두 그리자, 이젠 음의 길이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한 박자에 몇개의 음이 들어갔는지 박자를 쳐가며 그려보니 이번에는 한박자보다 긴 음들이 존재했다. 1.5박자짜리 음과 0.5박자짜리 음이 나오면 네모칸 하나에 음표를 그릴 수 없으니 앞칸에는 1박자짜리 4분음표를 다음 칸에 0.5박자짜리 8분음표를 두개 그린 뒤 앞의 4분음표와 붙임줄(tie, bindebåge )로 이어서 표시해주었다. 그런 후 이게 결국은 점4분음표와 동일한거라며 설명해주는데 접근이 신선했다. 점이 붙음 음표의 경우 기계적으로 수학하듯 접근했는데, 수학을 잘 모르는 어린이들에게는 이런 설명이 더 어울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to, reign, God를 보면 두음을 연결해놓은 선이 보인다. 이 선은 한음절을 여러음으로 꾸며 부르는 것을 의미하는 데 영어로는 melisma, 스웨덴어로는 melism이라고 한단다. 알앤비에서 똑같은 음절을 부르면서 음을 바꾸는 것도 일종에 멜리즈마인 셈이다.

그 다음으로 배운게 바로 박자였다. 4분의 2박자라고 하면 아래 4는 4분음표를 위의 2는 2개가 있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에 한마디에 4분음표 2개가 있다고 이해하면 된다. 용어를 써서 설명하면 4분의 2라는 박자표(time signature, taktart)는 4분음표를 박자단위(beat unit, pulsens varde)로 하며 한 마디(measure 또는 bar, takt)에 2개의 박자수(number of beat,)를 갖는다.

음악에서 박자는 크게 이박자(Duple meter, Tvåtak)와 삼박자(triple meter)로 나눌 수 있다. 이박자는 앞서 말한 4분의 2박자처럼 한마디 안의 두박을 강약으로 연주하며 삼박자는 4분의 3박자처럼 한 마디 안의 세박을 강약약으로 연주한다. 크게 보면 강약중간약으로 연주하는 4분의 4박자도 이박자로, 강약약 중간약약으로 연주하는 8분의 6박자도 삼박자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마디안에 8분음표가 6개 있다면 이것이 4분의 3박자인지 8분의 6박자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이걸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강세이다. 만약 8음표들을 두개씩 묶어 4분음표 기준으로 강약약으로 연주한다면 4분의 3박자, 8분음표를 3개씩 끊어 강약약 중간약약으로 연주한다면 8분의 6박자인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지난번 청음시간에도 잠깐 다뤘던 장음계(major, dur)를 배웠다. 도레미파솔라시도처럼 세번째와 네번째 음사이(미와 파), 일곱번째와 여덟번째 음사이(시와 도)만 반음 인 경우를 말한다. 피아노의 경우 흰건반이나 까만 건반 상관없이 건반하나하나 오른쪽으로 갈때마다 반음씩 올라간다. ‘도와 레‘처럼 흰건반 사이에 검은 건반이 있으면 2개의 반음이 올라가게 되는 데 이런 관계를 장2도 (major second, stor sekund) 라고 한다. 미와 파처럼 흰건반사이에 검은 건반이 없으면 반음만 올라가게 될 때는 단2도(minor second, liten sekund)라고 부른다. 영어로 하면 장조, 단조도 major, minor고 음간의 간격을 말할 때도 major, minor라는 단어를 써서 헷갈릴 수가 있는데, 스웨덴어는 아예 용어가 달라서 이해하기 쉬울 듯하다.


여기까지가 지난 주 금요일의 수업이었다.


오늘은 수요일 , 방금 또다른 수업을 마쳤다. 글쓰기 진도를 따라가는 게 쉽지 않다. 이번주는 수업이 두개씩 있어서 쓸게 많지만 또 부지런히 써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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