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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랑연두 Sep 22. 2020

영주권이 나오다.

인생은 참 생각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간다.

드디어, 영주권이 나왔다.


16년 8월, 어쩌다 보니 남편이 스웨덴 회사로 이직을 하게 되었다. 1년, 길어야 2년만 경험 쌓고 원래 가고 싶었던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으로 이직하자 했었다. 많이 시도했고 많이 떨어지다 보니 4년이 흘렀다. 영어로 대화하는 것, 문서를 작성하는데 예전보다는 많이 익숙해졌고 2번의 육아휴직을 통해 아이들과도 많이 친해졌다.


2년짜리 비자를 두 번 받고 만 4년이 되어 영주권 신청을 한 지 3달이 넘어서 드디어 결과가 나왔다. 이제 회사를 그만둬도 스웨덴에서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스웨덴이라니.

남편이 지금 회사에 가기 전까지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나라인데, 이제 영주권을 받았다. 너무 이상하고 신기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지?


그리고 11월 중순, 남편은 새로운 회사로 출근한다. 나를 만난 지 10년. 그동안 그렇게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던 세 회사 중에 한 곳, 아마존이다.


근데 위치가 스웨덴.


참 인생을 알 수 없다.

남편은 그리 가고 싶던 아마존을 스웨덴에서 다니게 되고, 나는 스웨덴에서 두 번째 대학원을 시작했으니.


코로나 핑계를 대며 가능한 더 한국에서 버텨볼 예정이긴 하지만, 그래도 당분간 스웨덴과 우리와의 인연은 계속될 것 같다.


여보, 고생했어.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지는 모르지만, 또 힘을 합해서 잘 헤쳐나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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