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그를 거부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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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전생에 만났었다고
그런 이유로 그와의 인연은
결코 쉽게 풀어지지 않을 것이라
진실로 믿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토록 믿었던 진실이
믿고 싶었던 진실이
지금은 진실이 아닌 듯
나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그를 전생에 정말 만났었다면
어떤 인연으로라도 만났었다면
아마도 옷깃 정도 스쳤던 것일까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지만
잠시 스치는 그런 인연은 싫습니다.
더구나 그와 나의 연이 고작 그 정도였다면
처음부터 그를 거부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