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면 사실 우리 모두는 한 때 예술가였다.
매일 매일 새하얀 종이에 그림 일기를 그렸던 예술가 말이다.
어릴 적 내 그림 일기를 볼 수 있다면, 하는 생각을 종종 한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미래의 나를 위해 그림 일기를 그려보자고 며칠 전부터 그림을 끄적거리기 시작한 흔적을 몇 장 남겨본다.
(나는 워낙 기록을 한 군데 몰아서 하지 못하는 스타일이라 이런 공개 공간에 남겨둬야 그나마 나중에 다시 찾아볼 가능성이 높다.)
첫 그림을 빼고는 대부분 사진 위에 덧대어 그린 것이라 모두 온전히 내 실력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이렇게라도 내 하루들을 볼만한 그림 일기로 남길 수 있게 해준 기술의 발전에 감사하며. (Thanks to Steve Jobs!)
무료 프로그램으로 막 그린 거라 그런지 PC 화면에서는 화질이 좀 깨지는 것 같다.
마지막 그림 일기는 함부르크를 떠나 베를린에서 새 출발 하는 친구에게 일기를 뺀 그림부분만 친구에게 이미지 파일로 선물해줬는데 너무 좋아하면서 프린트를 하고 싶다고 고화질로 달라고 해서 난감해졌다. 하지만 그렇게 좋아해주니 열심히 고생해서 벽돌을 그린 보람이 있었다. 그림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