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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이의 유럽일기 Mar 24. 2017

이대로 죽어도 좋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 내가 살면서 가장 좋아한 표현이라면


그 자리를 노리는 말이 새로 생겼다.







이대로 죽어도 좋아







이 말이 요즘 참 아름답게 느껴진다.


'죽고싶다'라는 표현은 나이가 들수록 쓰기가 매우 조심스러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나는 이 말이 요즘 참 사랑스럽다.


너무 아름다운 것을 보거나


너무 행복한 순간에 


이 말이 몇 번이고 목구멍을 밀고 올라온다.




그리고 말뿐이 아니라 진심으로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런 생각은 그저 위험하기만한 걸까?


어차피 살아간다는 것과


죽어간다는 것은


종이 한 장 차이일 뿐인 다른 표현인 것을.


속으로 집어삼킬수록


내가 더 그 말에 집어삼켜져 버릴 것 같아서





툭, 





하고

내뱉어 본다.






'아, 이런 날에 죽으면 내 인생은 참 행복했다 말할 수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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