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돼지 삼형제] 삶이란 랜덤박스에서 꽝이 나왔다.

다시 각자 집으로 돌아간 돼지 형제들

by 민보우

[백숙의 푹삶은 이야기 9탄]

이 동화는 아기 돼지 삼형제 그 뒷이야기를 재창작한 이야기입니다.



늑대가 집을 날려버린 뒤

첫째와 둘째는 셋째의 벽돌집에서 함께 지냈어요.

벽돌집은 튼튼했으나

셋이 살기엔 좁았어요.


하루는 비좁은 방에서 함께 자다가

첫째가 잠결에 둘째 얼굴을 족발당수로 가격했어요.

첫째와 둘째는 잠결에 옥신각신하며 싸우기 시작했고

참다못한 셋째는 소리쳤어요

"둘 다 내 집에서 나가!"



한밤 중에 쫓겨난 두 형제는 눈을 끔벅끔벅거리다가 말했어요.

"각자 집으로 돌아가지 뭐."


각자 집으로 돌아간 돼지 형제들

어떻게 됐을까요?


첫째는 날려버린 집을 다시 짚으로 대충 지었어요.

습관은 반복되기 마련이죠.

둘째는 다시 나무로 집을 짓고 뭔가를 준비했고요.

셋째는 여전히 열심히 살았어요.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잠을 잤어요.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되었어요.


엉덩이를 심하게 데였던 늑대가 다시 어슬렁 거리며 나타났어요.

"괘씸한 녀석들, 누구부터 잡아먹어줄까."

늑대는 이를 바득바득 갈며 돼지의 집으로 향했어요.


바로 둘째의 집이었죠.

"흐흐흐, 아직도 여기에 살고 있다니. 흐으읍.. 흡"

늑대는 배에 바람을 잔뜩 집어넣고 있었어요.

"잠깐!"

둘째 돼지가 나타났어요. 손에는 엽총을 들고요.

"귀찮은 늑대 녀석."

'철컥' 둘째 돼지는 늑대를 향해 조준을 했어요.

"으아악!"

늑대는 데인 엉덩이가 빠지도록 내빼버렸어요





둘째 집에 늑대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셋째는 더 열심히 살았어요.

더 열심히 집을 보수하면서요.


그런데 늑대는 셋째네 집에는 나타나지 않았어요.

셋째는 지쳐가고 있었어요.

늑대가 안오길 바라는지

오길 바라는건지 헷갈릴 지경이었죠.

게다가 벽돌을 사고 집을 고치는데

돈을 너무 많이 써버려서

오히려 가난해져 버렸어요.


셋째는 다른 형들도 이렇게 힘든지 궁금해서

첫째네 집으로 향했어요.


첫째 집은 또 짚으로 지어져 있었어요.

"형! 짚으로 된 집 위험하지 않아?

지난번에도 늑대가 불어서 날아갔었잖아."

셋째는 눈이 휘둥그래 졌어요.


"이번에는 조금 달라졌어.

어떤 까맣고 빛나는 오리가 우리 집에 머물렀을 때

짚에다가 황토를 섞어서 집을 만들어보라고 얘기해줬어.

오리가 황토를 몸에 묻히고 다녀봤는데

엄청 털이 엄청 튼튼해진다더라고"

첫째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어요.


셋째가 머물러 본 첫째 집은 생각보다

아늑하고 튼튼했어요.


그리고 워낙 여유있고 느릿한 첫째를

동물 친구들이 편하게 여겨서

자주 손님이 찾아왔어요.


멀리서 날아온 철새들이 잠깐 쉬어가기도 했고요.

동네 사는 말, 고양이, 지렁이, 개미까지 들러서

같이 진흙에서 뒹굴기도 하고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했어요.



덕분에 창고에는 먹을 것이 가득했고

언제나 웃음이 넘치는 곳이었죠.


셋째는 갑자기 억울한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더 열심히 살았는데

왜 형이 더 부자고 더 친구도 많은 거야

형은 게으르고 뭐든지 귀찮아하는데

나한테 더 행운이 와야 하잖아!!"



첫째는 아무 말할 수가 없었어요.

왜냐하면 이유를 정말 몰랐기 때문이에요

"셋째야, 그냥 천천히 차나 한잔하고 가렴."


모네의 수련 작품중 1365 artworks 모작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