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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보우 Mar 09. 2022

[북리뷰] 지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법

비슷한 형식의 책에 지친 분들에게



분명히 위로가 되었다.

이 책은 사실 전달에 불과한 과학  서적이자

 요즘 흔해 빠진 장르인 에세이이다.


하지만

분명히 달랐다.

과학에서 위안을 얻고

에세이인데 반전이 있었다


뻔한 이야기를

 특별하게 만드는 책이다.




왜 물고기의 눈탱이가 시꺼매졌을까?

저 물고기는 왜 물에 있지 않을까?


잘 살고 있는 물고기를 위태롭게 만드는 이 작품,

이름부터 흥이 많은 작가 '룰루 밀러'의 작품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만나보자.






이 이야기는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아이의 유년시절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별을 좋아하는 소년에서

자신의 꿈과 목표를 발견해 가는 이야기는

보통 전기에서 볼 수 있는 전개로 흘러간다.


'도대체 이 이야기를 왜 하고 있는 거지'

전혀 감을 잡을 수 가없었다.

이런 뻔한 전개는 펼쳐놓는 저자는

'힘든 날에도 지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찾아가는 중이라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화두이자

나의 화두이기 때문에

결말이 궁금했다.




문체는 재밌지만

스토리는 지루한 앞의 이야기를 인내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앞의 지루함을 모두 견뎌야

그 모든 밑밥들이 조화를 이뤄

50cm 감성돔을 낚아 올릴 수 있다.


그리고 분명한 건 '새로운 형식'의 책이라는 것입니다.

과학 지식을 차용했지만

소설처럼 스토리 라인이 있고

전달하는 메세지도 새로운 형식이었다

작가가 던지는 질문은 대중적이지만

대답을 이끌어내는 방법,

감동을 느끼게 하는 방법이 달랐다.


다음 물고기 어워드에서 작가의 글을 맛보도록 하자.

[물고기 어워드는 민보우가 이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인상 깊었던 부분에 선정하는 어워드 입니다]


물고기 어워드


이 책은 어떤 부분을 펼쳐도 재치 있는 표현들이 가득가득하다.

특히 6장 '박살'은 지진으로 물고기 병들이 다 깨져버린 상황에서

무한 긍정교 데이비드가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위트 넘치는 문장으로 표현한다.

그리고 이 챕터에서는 위기를 맞은 데이비드와

절망적인 작가의 상황이 오버랩되면서

독자들에게 절정의 서막을 알린다.


하루에도 몇 번씩 흔들리는 내가 하고 싶은 질문이 그것이었다.  

나는 무슨 대답을 듣고 싶었던 걸까.


지금까지 들었던 대답들은  

'사소한 일에 행복을 느껴보세요.' 라던가

'당신은 소중한 사람입니다.'

당연한데 뻔해서 기분 나쁜 부모님의 잔소리 같은 기분


하지만 룰루 밀러의 대답은 웃음과 함께 눈물이 났다.  

꼭 옆에 사람이 있어주지 않더라도

큰 존재가 나를 보살펴 주지 않더라도

때로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재미있는 생각이,

때로는 길가에 풀 한 세기가

내 혼돈을 찰싹 때려 쫓아줄 것 같은 기분.



자기반성이 많은 나는 반대쪽까지 고려하느라

앞으로 못 가는 나를 볼 때

차라리 반성 없이 나아가기만 하는 사람들을 부러워했다

.

하지만 데이비드에게 꼭 필요한 한 가지 능력을 내가 가졌다니!

'비판의 따가움'을 자주 느끼는 내가 오히려 훌륭하게 느껴졌던 부분.




멈춰!!!!!!!!!


 = 지금부터는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물고기가 왜 존재하지 않는지에 대한 줄거리입니다.

심장 약하신 분들이나

책을 진지하게 읽으실 분들은 돌아가세요.


이 책은 데이버드 스타 조던이라는 한 생물학자의 일대기를 따라가는

방황하는 작가의 이야기가 주 스토리이다.


조던의 일대기를 따라가다가 조던의 악행이 드러나며

그 이후에는 주변의 피해자와

조던이 연구했던 물고기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된다.


작가가 하고 싶었던 얘기는 우리가 사는 범주, 고정관념에 대한 이야기이다.

분류를 벗어났을 때 얻게 되는 것들.

자유, 편안함, 자기다움


불행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앞으로 나가려는 현대인들의 노력이

어떤 식으로 변질될 수 있는지

긍정적 자기 최면이나 자기기만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부작용들에 대한 이야기.


이 책은 한 번 읽었을 때 주 스토리 라인을 따라가며 주는 즐거움이 크지만

두 번째, 세 번째 읽으면 그 느낌과 깊이가 달라진다.

엉성하다고 생각했던 구성도

여러 번 읽으면서 작가가 고민한 흔적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소장까지 추천하고 싶지 않지만

책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요즘 비슷한 책에 지친 분들이시라면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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