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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보우 Mar 21. 2022

[북리뷰] 나 안해도 된다고?

'그냥하지말라' 서평 및 나만의 일러스트


'나 안 해도 된다고?'

'공부하라, 일하라, 빈틈없이 하라, 요즘은 수양하라, 명상하라'까지

하라는 게 많은 세상에

'하지 말라'는 제목은

뭔가를 안 해도 내가 잘 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줄 것 같은 묘한 기대감을 줍니다.


민보우 일러스트

하지만 이 책은

'그냥' 하지 말고

'제대로' 하라라는

부사에 방점이 있는 책입니다.


저자 송길영은 다음소프트 부사장(현 바이브 컴퍼니)으로  

수십억 개의 소셜 미디어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하여

소비자의 마음을 분석하는 기술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빅데이터 사례를 통해

현 사회의 트렌트를 짚어보고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알려주고자 합니다.


이 책의 최대 강점은

빅데이터 사례를 분석하여

말하듯이 트렌드 이야기를 펼쳐 준다는 것입니다.


빅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 지금

'빅데이터 전문가가 해주는 사회 분석'은 당연히 관심을 끌 만하죠.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도 그런 의미에서 맥을 같이 하는데

트렌트 코리아가 더 구체적인 예와 방대한 지식을 담고 있어요.

'그냥 하지 말라'는 현 사회를 읽을 수 있는 예는 많이 담고 있지만

그것이 유기적으로 구조화되어 있지는 않고

빅데이터는 그저 필자가 하고 싶은 주제를 전달하기 위한 도구로만 쓰입니다


트렌드를 제대로 읽고 싶다면 - 트렌드 코리아

트렌드를 통해 자기 계발의 방향을 잡고 싶다면 - 그냥 하지 말라

를 선택하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책의 단점은

현재 사회를 진단하는 책이나 자기 계발서에서 많이 본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혼자 하는 사회' '고령화 사회'등은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이고

속도보다 방향이라는 주제도 익숙한 말 이니까요.


그렇다면 익숙한 말을 설득력 있게 공감가게 풀어내는 능력이 중요한데

편안하게 말하듯이 전달했다는 점에서는 설득력이 있었으나

빅데이터는 연구하는 사람임에도

그저 사람들 얘기하는 수준에 그치는 인사이트는 아쉬워요.


작가의 밥벌이를 공개해달라는 것이 좀 껄끄러울 수 있겠지만

빅데이터 분석을 일반인들도 할 수 있는 방법이라거나

데이터 분석 내용을 체계적으로 떠먹여 주듯이 알려준다면

전달해준다면 독자들은 열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책에 내용을 조금 들여다보도록 해요.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해 본 자동차의 변화입니다.

저자는 강아지, 자동차, 맥주 등의 다양한 트렌드의 시대별 변천사를 이야기하고 있어요.

하나의 소비재가 어떤 식으로 변화해가는지 알아보는 것은 참 흥미로운 일입니다.

이런 트렌드 분석으로 책의 30%를 할애하고 있어요.


  그리고 나머지 부분, 주로 이야기하는 바는

변화하는 사회에서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예요.


그래서 이 책은 결론적으로 자기 계발서이고

주 키워드는 '방향 제시'입니다.


내가 가야 할 방향을 분명히, 정확하게 제시해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동기 부여 서적이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하지만 실천은 어차피 본인의 몫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자기 계발서가 그렇듯 허공의 메아리가 될 수도 있고요.


= 지금부터는 책 내용의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저자는 다양한 예시를 통해 사회 변화의 상수들을 제시하고

그 상수가 오래도록 분명히 진행될 것이라 언급했어요.

그리고 그런 사회에서

'나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전략을 3가지로 제시합니다.


사회나 직장 등에서 주는 타율적인 동기부여가 아니라

자신이 능력치를 최대로 키울 수 있는 자율적 동기부여를 통해

전문성을 확보하며


그 전문성이 직장을 들어가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미 '어벤저스'처럼 능력이 완성된 채로

조직 혹은 사회에서 투입되는 시스템.


그리고 그 업에 대한 윤리적인 투명성을 가지고

깊은 고민과 전문성으로 뭉쳐진 진정성을 가진

'진짜'가 되어야 인정받을 수 있고

그런 성숙한 인격체들이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사회를 예측한다.


자, 이런 사회에서 '나는 어떤 전문성을 가지고 어떤 모습이 되어야 하는가?'

우리의 각자 몫에 대한 실천만 남은 과제 겠군요.

실천까지 대신해주는 책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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