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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e Jan 09. 2023

Chat GPT로 영어 이메일 써서 번역 허락 받았다

구체적인 경험담, 개성이 중요해질 것

ChatGPT로 영어 이메일 써서 해외 아티클 번역을 허락 받았다.


며칠 전에 오터레터를 읽다가 링크된 문서 중에 매체에 태워봄직한 아티클이 있어서 원저작자에게 번역 허락을 받고 싶었다. 이메일 어떻게 쓸지, 누구한테 부탁할지 고민하다가 마침 남편이랑 ChatGPT 얘길 하던 중이었어서 그걸 써보기로 했다.


[진행과정]

- 번역하고 싶은 글이 있는데 원저작자에게 허락을 받고 싶어. 번역 허락을 구하는 편지를 좀 써줘.


- 우리 회사는 이러이러한 곳이야. 회사 소개문을 써봤는데 교정좀 해줘.


- 이제 원작자에게 쓰는 편지에 회사 소개를 섞어줘


- 니가 써준 회사 소개에서 이부분은 틀렸어. A로 고쳐줘.


- 니가 쓴 표현 중에 B문장은 좀더 정교하게 다듬고싶어


- 마지막으로 교정 한번 봐줘


- 오 고마워. 이메일 제목도 좀 써줘


이런 과정을 거쳤다. 이쯤되니까 쟤는 기계지만 진짜로 너무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심지어 나의 브로큰 잉글리시도 이해했고, 원하는 결과물을 얻었다.


최종적으로 보낼 메일을 해외파(?)에게 검수를 받았는데 자기가 쓴 것 보다 훨씬 낫다며 한영 번역가의 종말인 것 같다고 했다.


번역가의 종말까지는 모르겠다. 나는 그냥


1. 솔직히 생각보다 좋은 결과를 얻었다. 가끔 영어 메일 써야 될 때 엄청 유용할 것이고 내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확장되겠군. 아주 유용하다.


2. 나의 목적에 맞게 사용하기 위해 학습시키는 데 소요되는 시간과 지적 판단들이 있는데 이건 내가 잘 해야 한다. 아웃소싱이랑 비슷하다.


3. 하지만 아웃소싱과 다른 부분이자 무서운 건 학습과 피드백이 굉장히 빠르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된 사람을 고용해 오더한다고 생각해보면


4. 기획이랄까, 그런 게 더 중요하겠다. 실제 글을 쓰는 능력보다 주제 선정, 글의 방향을 것.


5. 이번에 번역을 맡긴 아티클은 “the end of programming”인데, 이 주제로 아티클을 써달라고도 해봤다. 원론적인 수준에서 써줬다. 영어를 정확히 판단할 능력은 없지만 느낌상 중고등학생 논술 모범답안 같이 밋밋했다.


6. 그래서 일반론, 원칙, 방법에 관한 글보다 개개인의 사례와 각론, 디테일한 경험담에 관한 글과 글이 유통되는 구조, 오피니언 리더 개개인의 개성과 관계가 더 중요해지는 것 같다.


원작자는 너무나 쿨했다. 메일 보낸 지 1분 안쪽으로 답을 받은 것 같다. 계약 문서 같은 것도 아무것도 필요 없다고 했다. 저작권이란 무엇인가.. 일할수록 더욱 고민이 깊어지는 것이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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