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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e May 25. 2023

구글 펀딩 받은 뉴스 스타트업 ‘슬리버’

콘텐츠하는 사람들(5) 뉴스 애그리게이터 스타트업 슬리버 김민기 대표

올해 구글 뉴스랩에서 펀딩 받은 뉴스 애그리게이터 스타트업 ‘슬리버’의 김민기 대표를 만났다. 펀딩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개발을 할 줄 아는 서비스 기획자로, 뉴스가 너무 좋아 사람들이 뉴스를 더 잘 읽게 하고 싶다는 마음에 애그리게이터로 창업을 했다. 국내에서 온라인에서 여러 가지 뉴스를 골고루 한곳에서 볼 수 있는 플랫폼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도 있었다. 포털 뉴스가 제공하는 ux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래서 슬리버의 초기 아이디어는 문단별로 밑줄을 칠 수도 있고 공유를 할 수도 있는 형태로, 뉴스를 한 문단이라도 더 읽게 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또 기사를 읽으면서 화면에서 이탈하지 않고 검색하는 기능, 문단 관련 댓글을 바로 볼 수 있는 기능을 만드는 등 문단별 가독성을 높이는 데 힘썼다.


그러나 생각보다 이용자 규모가 크지 않았고 마켓핏 또한 찾을 수 없어 피봇하게 됐다. 최근 구글 펀딩을 받은 직후 피봇 방향으로 목표한 모델은 블룸버그 터미널이다.


블룸버그 터미널은 블룸버그 그룹에서 개발해 판매하고 있는 고성능 온라인 증권거래 소프트웨어 및 단말기다. 전 세계 금융 시장의 실시간 데이터와 뉴스 속보를 한 곳에서 보며 거래를 할 수 있다. 블룸버그 터미널 전용 모니터와 키보드도 있다. 빌리언즈 같은 드라마에서 트레이더들이 여러 대의 모니터를 한 책상위에 두고 뭔가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블룸버그 터미널을 이용하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슬리버의 경우 단말기를 개발한다는 개념이라기 보다는 뉴스와 거래를 한곳에서 할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이라는 의미로 블룸버그 터미널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슬리버는 뉴스 애그리게이터로서 뉴스를 한 곳에 모아 큐레이션하고, 해당 뉴스에서 거래로 이어지는 소프트웨어 모델을 그리고 있다. 뉴스와 상품 사이의 중개자로 포지셔닝하고, 거래 발생시 뉴스 공급자와 상품 공급자 모두에게 수수료를 지급한다는 생각이다. 상품 공급자의 경우에는 슬리버를 홍보 채널로 사용할 수도 있다. 초반에는 부동산 거래나 금융상품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관련 기능은 올해 9월 런칭 예정이다.


김대표 개인적으로는 정치, 사회 분야 뉴스를 좋아해 이 또한 잘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싶지만, 아직 뾰족한 수는 없다. 우선은 피봇한 방향으로 나가볼 생각이다.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기성 뉴스는 애그리게이터를 경계한다. 개인적으로는, 뉴스 생산자도 아닌데 뉴스로 장사한다는 생각, 우리의 노력을 침범한다는 경계심이 기저에 있으리라 짐작한다. 애그리게이터에서 이탈하고자 하는 관성이 있을 수 있다. 수수료 비율을 높게 책정해 뉴스 공급자에게 주겠다는 생각이지만 결과가 눈에 보이기까지 슬리버의 존재 이유를 뉴스 공급자에게 보여주기 쉽지 않다. 현재 슬리버는 뉴스 이용에 저작권료를 지불하고 있다. 그밖에 제도적인 문제나 독자가 “뉴스를 보지 않는다”는 사실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김 대표는 "왜 그 열정으로 뉴스처럼 어려운 일을 하냐"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한다. 뉴스 산업은 돈이 안 된다는 현장의 회의감이 반영된 피드백이다. 하지만 좋아서 하는 일이라 어쩔 수 없다. 뉴스가 좋아서. 그리고 피봇을 통해 수익화를 실현하면 뉴스 생태계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한다.


혼자 일하다가, 구글 펀딩 이후 두 명을 더 채용해 현재 개발자 세 명이서 오붓하게 용산에서 일하고 있으며, 함께 뉴스 생태계를 혁신할 팀원을 채용 중이다.


9월에 어떤 모습으로 바뀌어 나올지 기대된다. 그때 자세히 리뷰해봐야겠다. 뭐가 됐든, 뉴미디어란 게 콘텐츠를 이 형식, 저 형식 만들어보고, 이 플랫폼, 저플랫폼에도 태워보고, 혹은 타기팅을 뾰족하게 해보고.. 하는 비슷비슷한 시도를 하는 와중에, 남다른 도전을 하고 있어 응원하고 싶었다.


https://sliver.oopy.io/03a0dba0-2448-490a-bb1d-d90a2c5e7315


#미디스터디 #미디어전략스터디 #콘텐츠하는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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