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때까지 읽은 책은 3가지 중 하나였다.
1. 교과서
2. 만화책
3. 무협지
그러다 어떤 바람이 불었는지 39살 때부터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선 인생이 바뀌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인생이 좋게 바뀌었다면 그건 두 가지 사건 덕분이다.
첫째는 아내와 결혼한 것
둘째는 책을 읽기 시작한 것
아내와 연애와 결혼이야기는 브런치에 이미 적었으니 이번에는 책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책 1,000권을 읽고 났더니 알게 된 것 몇 가지
읽기 전과 읽은 후 삶에 변화가 생긴 것들을 두서없이 쓴다.
1.
책을 읽는다는 것은 삶에 변화가 생긴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았다.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말이다.
다만 한두 권을 읽으면 의심이 생기고 믿지 않고 실천을 하지 않으니 사람에 따라 10권이 필요할 수도 100권이 필요할 수도 1000권이 필요할 수도 있음을 알았다.
나는 100권이 필요하더라. 자기계발서 100권을 읽고나서부터 서서히 변화가 일어났던 듯하다. 1000권을 읽고 나서는 더 확신이 생겼다.
2.
책을 읽으면 지식도 생기지만 지혜도 생긴다.
나는 지능이 보통보다 아주 살짝 적은 편에 속했다. 한 대학교 후배로부터 무식한 선배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고, 말귀를 못 알아듣는다는 소리도 종종 들었다. 엄마로부터는 넌 머리가 좋진 않지만 공부하면 그래도 합격할 수 있고, 정직하긴 하니 천상 공무원을 해야 할 것 같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똑똑하지 않은 아들이 하급 공무원이라도 해야 밥은 먹고살지 않을까 라는 걱정을 하신 듯했다. 그랬던 나였다. 지금은 사람들이 어려운 일이 있으면 비용을 내고 상담을 받기도 하고, 만날 때마다 사업에 도움을 받았다며 수십만 원짜리 선물을 주시는 사장님들도 계신다. 하여간 과거보다는 지식뿐 아니라 지혜도 더 늘어났다는 증거 중 하나일 듯싶다. 오해는 마시길... 다른 사람대비가 아니라 과거 나를 비교해서 그렇다는 것뿐이다.
3.
항상 기뻐하고 범사에 감사하면서 산다.
그래서 그렇기도 하지만 항상 기뻐하고 범사에 감사하면서 살면 기뻐할 일들과 감사할 일들이 더 생기기 때문이다. 누군가 나에게 무언가를 주어서 감사한 게 아니라 감사하면 주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알고 있던 천재들은 대부분 그렇게 살았음도 알게 되었다.
4.
부자와 가난은 선택이라는 것을 알았다.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을 하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부자는 선택을 해야만 될 수 있지만 아무 선택을 하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가난을 선택한다는 것도 알았다.
난 아무 선택을 하지 않았으므로 가난을 선택했다는 것을 알았다. 40대가 되어서야 선택이라는 것을 처음 했다.
5.
문을 두드리면 열릴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문을 두드린다고 100% 열리는 것은 아니지만 문을 두드리지 않는다면 결코 열리지 않는다는 것도 알았고, 문을 두드리면 얼마나 세게 두드리냐에 따라 열릴 확률이 더 높아진다는 것을 알았다.
6.
나의 성장과 나의 미래를 방해하는 적은 부모도 아니요, 환경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을 알았다.
'사람은 생각대로 된다'라는 책이 있다. 그냥 그렇구나 ~라고 읽었다. 수백 권 읽고 나서야 그게 정말이라는 것을 알았다. 나는 의심이 많은 사람이라 한두 사람이 말한 것으로 믿지 않는다. 현명한 사람이 수백 번 나에게 알려준 다음에야 믿게 되었고 알게 되었다.
7.
내 주위 사람 100명이 한 목소리로 말한다 하여도 그 말이 틀릴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내가 평범한 사람이면 내 주위 100명도 평범한 사람일 확률이 높다. 평범하게 살고 싶다면 그들 말을 들으면 된다. 다만 자유롭고 행복하고 부자로 살고 싶다면 자유롭고 행복하고 부자로 사는 사람의 말을 들어야 한다.
평범한 내 주위에 자유롭고 행복하고 부자로 사는 사람은 없을 터. 그럼 그런 사람을 찾아 스승으로 삼고 가르침을 요청하던가(그런 사람은 보통 나를 만나주지 않는다) 쉽지 않을 터이니 책으로 만나는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알았다. 심지어 책은 그런 사람들의 스승일 확률이 높다. 스승에게 배우지 말고 스승의 스승에게 배우면 스승의 수준은 될 수 있지 않을까 말이다.
8.
준전문가가 되려면 최소 20권의 같은 종류의 책을 읽으면 된다는 것을 알았다.
일을 잘하고 싶다면서 일 잘하는 책을 읽지 않고,
회계를 잘하고 싶다면서 회계 책을 읽지 않고,
자녀교육을 잘하고 싶다면서 자녀 교육 관련 책을 읽지 않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서 행복 관련 책을 읽지 않고,
부자가 되고 싶다면서 부자 관련 책을 읽지 않더라 ~
내 이야기였다.
9.
삶은 선택이라는 것을 알았다.
다만 선택권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선택도 할 수 있음을 알았다.
세상에 직업이 달랑 10개 있다는 것을 알고 하나를 선택한 사람과 직업 1000개가 있음을 알고 선택한 사람은 자신에게 더 잘 맞을 확률이 높은 직업을 선택할 수 있을 터이니 말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하나라고 생각하는 방법과 각각이 가진 렌즈를 통해 세상을 보니 한 사람당 하나의 세상이 있다고 생각하는 방법, 즉 그 두 가지 중 선택할 수 있음을 알았고,
세상이 먼저 있고, 내가 태어났는지, 내가 태어나면서 세상이 생겼는지
이것조차 선택하고 살 수 있음을 알았다. 정답이 아니라 선택권이 있다는 것 자체를 말이다.
수많은 천재들은 후자를 선택하고 살았음도 알게 되었다. 나도 후자를 선택하고 살아보기로 했다. 그렇게 살다가 아니면 다시 바꾸면 된다.
10.
현재 우리가 사는 세상이 자본주의 세상임을 알았다.
그동안은 학교에서 배운 단어 수준으로만 '자본주의'를 이해했다.
이 세상이 돌아가는 것이 자본주의더라 ~ 정치, 경제, 사회 모든 것이 바탕에 있는 자본주의 말이다.
그러자 이해가 되지 않던 세상이 조금은 더 이해되기도 했다.
아이러니한 것은 자본주의에 대해 쓴 책이 아니라 그 반대되는 공산당 선언을 통해 알게 되었다.
무언가를 알려면 한발 물러서서 그 반대되는 시선에서 볼 때 더 잘 이해가 됨을 알았다.
결론
책 1000권 덕분에 비교적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 나는 그렇다는 것이지 100% 그렇다는 보장은 없다. 다만 확률은 올라가지 않을까 한다.
경제적 자유를 100% 달성하진 못했지만 그 선택을 했으니 어느 미래에는 달성할 것임을 안다.
다만 경제적 자유가 달성되지 못하더라도 그럼에도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음도 안다.
이상 개인적인 경험입니다.
과거의 저보다 더 잘(?) 산다는 것이지 절대값은 절대 아님도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