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화: 호수의 경고

클로드-체리와 함께한 웹소설, <루나리스: 끝나지 않는 심야방송>

by 노창범

"호수공원 오전 방송을 시작합니다. '서연의 음악 선물' 코너죠? 첫 곡은 봄날의 산책에 어울리는 비발디의 사계 중 <봄>입니다. 이 곡을 신청해 주신 분은 매일 아침 서호 17번 벤치에서 오전 햇살을 만끽하신다는 김영호 할아버님입니다. 할아버님과 손녀분,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창밖으로 몇몇 방문객들이 시선을 방송실로 향했다. 서연은 이들에게 가볍게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방송 시간 내내, 식물원에서의 일들 탓에 마음 한 편의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았다.



‘보름달이 뜨는 날’


방송이 끝나자 박관수가 심각한 표정으로 들어왔다.


"서연 씨."

"네?"

"오늘, 보름달이 뜹니다."

“그게 왜요?”


서연은 지난 보름 밤에 본 일곱 개의 머리를 떠올렸다.


"호수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지세요. 특히 자정 즈음에는. 무엇보다..."


그가 잠시 망설이더니 말을 이었다.


"경계가 약해집니다.”

"경계요?"

“물과 육지의 경계.”


그러고 나서 박관수는 한참 동안 창밖 호수를 바라봤다.



‘주시하고 있어요’


점심시간이 지나고, 서연은 수아와 만나기로 한 카페로 향했다.

호수 북쪽의 '아무도 없는 곳' 카페는 오늘도 한적했다.


"언니!"


수아가 손을 흔들며 서연을 불렀다. 평소와 달리 표정이 어두웠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오늘 밤 보름달이에요."


둘은 테라스 자리에 앉았다. 창밖 호수의 잔잔한 수면은 많은 것들을 감싸 안은 채 침묵하고 있었다.


"어젯밤에 꿈을 꿨어요. 그리고 그림이 '그려졌어요.' 자는 동안, 무의식적으로."


수아는 가방에서 스케치북을 꺼냈다. 달빛 아래 인형 같은 형체들이 호수의 수면 위로 머리를 내밀고 있는 장면이 그려져 있었다. 그들은 모두 한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수아야, 이게 정말 네 손으로 그린 거야? 자는 동안?”

“네. 손이 저절로 움직였어요. 마치 누군가 저를 조종하는 것처럼…”


가만히 그림을 보던 서연은 무언가를 발견하고 소름이 돋았다.


"이들이 보는 건 내 숙소 방향이잖아?"

"그래서 경고하러 왔어요. 그들이... 언니를 주시하고 있어요."

"왜 나를?"

"모르겠어요. 하지만 어제 식물원에서 엄마 연주를 들었을 때도 뭔가를 느꼈어요.”


서연도 노은희의 연주 중에 초저주파를 감지했었다.



‘억제제’


"그리고…"


수아가 망설이더니 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가 요즘 이상해요. 제가 억제제를 안 먹는다고 화를 내시고, 밤늦게 어디론가 나가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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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기자, 마케터, 콘텐츠 기획자로 활동하며 다양한 스토리텔링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현재는 AI를 통한 창작의 확장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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