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영화
이 주의 노래
델리스파이스 - 고백
졸업식이 한창이다. 교복을 드디어 입게 될 아이들, 교복을 드디어 벗게 될 아이들. 왠지 모르게 이 노래를 들을 때면 학창 시절이 생각난다. 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괜히 나무 바닥 교실에서 드르륵 소리를 내는 책상과 의자를 옮기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심지어 이 노래가 나올 적에 중학생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나의 사사로운 감정과는 별개로, 만화 <H2>를 모티브 하고 있어 등장인물들을 떠올려보며 가사를 들어보면 또 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다.
이 주의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Secret>
이건 진짜 나의 학창 시절과 이어지는 영화. 그런 영화가 있는 것 같다. 소설이나 글도 마찬가지일 것 같지만. 그때 봐서 좋았고, 그때의 내가 봐서 명작인 것이다. 지금에서야 처음 이 영화를 봤다면 유치한 구석들이 종종 몰입감을 방해하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그보다도 더 유치하고 미숙한 시절의 내가 봤기 때문에 그 기억으로 나는 종종 이 영화를 보고 웃게 된다.
그럼에도 여전히 감탄하는 것은 영화 속 사운드트랙. 음악실에서 피아노 좀 친다는 녀석들이 뚱땅거리며 멋 좀 부려볼 수 있었던 그 음악들. 나도 집에서 혼자 연습해 봤던 것은 정말 ‘말할 수 없는 비밀’이다.
친구들과 해피엔딩인지 새드엔딩인지 토론 아닌 토론을 벌이며 어쩌면 진짜로 함께 즐길 수 있었던 영화. 대만 여행을 기어코 가게 만든 일등 공신. 나의 진짜 학창 시절의 기억을 건드리는 이 영화는 가끔 교복을 입은 학생들을 보면 떠오르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