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트리 이후의 겨울

불 꺼진 트리를 치우지 못하고

by 우주율



아직 남은 겨울이 말했다. 오늘은 뭐 할거냐고


트리의 조명을 키지도 못하고

치우지도 못하는 나에게

아이는 선물 양말도 다시 걸면 안되냐고 묻는다.


빛을 잃은 오너먼트는 웃지 않는 꽃을 보는 듯

어여쁘지만 신나지않구나. 웃음소리가 필요한 겨울밤에는

고요하게 눈이 내릴 듯 말듯 하다 말고

어쩌다 새 우는 소리가 들리면 겨울살이 괜찮은지 한번 더 돌아보게 된다.

잘 먹고 잘 웃는 아이가 검은 겨울밤중에 반짝인다.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이제 뭘 기다려야 할까요?

어떤 즐거움을 나에게 다시 찾아줘야 할까

고민하는 날들로 먼먼 봄을 기다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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