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폴찬 Apr 23. 2023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읽고

지혜롭게 살아가고 싶다면 꼭 읽어봤으면 하는 책!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 앨봄 지음

이 책은 내가 2018년도에 경찰공무원 시험에 최종 합격한 후 나의 은사님을 찾아갔을 때 은사님에게 추천받은 책이었다.


재밌게도 이 책에는 제자 미치와 그의 노은사인 모리 교수가 등장하는데 책을 다 읽어보니, 왜 나의 은사님이 이 책을 추천해 준 것인지 알 것만 같았다.


항상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나에게 이 책은 바른 가치관을 세울 수 있는 나침반과도 같은 책이 되어주었고, 이번에 다시 읽게 되면서 2019년도 초에 읽었을 때 느끼지 못했던 깊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루게릭병에 걸려 죽어가는 모리 교수를 그의 제자 미치가 매주 화요일에 모리 교수와 만나며 인생에 중요한 주제(사랑, 일, 공동체 사회, 가족, 나이가 든다는 것, 용서, 후회, 감정, 결혼, 죽음 등)에 대해 모리 교수와 대화하며 모리 교수님의 깊은 통찰력을 보여주는데, 내가 여태껏 추상적으로 생각했던 신념이나 바른 가치관들을 명확하게 활자로 보고 깨달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2019년도에 책을 읽을 당시에 나는 직장 생활을 하지 않았고, 아직 성숙하지 않아서였을까 깊게 와닿는 부분이 없었던 것 같은데, 아마도 나는 그간의 4년 동안 직장생활을 겪고, 최근에 어머니와도 다름이 없던 할머니가 돌아가셔서일까 깊게 와닿는 부분이 꽤나 많이 있었다.


그중 몇 가지를 소개하며 서평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부디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도 죽어가는 모리 교수님이 알려주신 지혜롭고 조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이 마음속에 깊게 자리하기를 바란다.



"우리 문화는 우리 인간들에게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도록 하네, 그러니 스스로 제대로 된 문화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그것을 굳이 따르려고 애쓰지 말게"(p.91)



"죽게 되리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정작 자신이 죽을 거라고는 아무도 믿질 않는단 말이야. 만약 그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될 텐데"(p.139)



"가족이 지니는 의미는 그냥 단순한 사랑이 아니라네, 지켜 봐 주는 누군가가 옆에 있다는 사실을 상대방에게 알려 주는 거지.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내가 가장 안타까워했던 게 바로 그거였어. 정신적인 안정감을 드리지 못한 게 가장 안타깝고 아쉽더군. 가족이 거기에서 자신을 지켜봐 주고 있으리라는 걸 느끼는 게 바로 정신적인 안정감이야. 가족 말고는 세상의 그 무엇도 그걸 줄 수는 없어. 돈도, 명예도, 그리고 일도"(p.153)



"돈이 다정함을 대신할 수는 없네. 그리고 권력도 다정함을 대신할 수는 없지. 분명히 말할 수 있네. 이렇게 앉아서 죽어 갈 때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돈으로도 권력으로도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이야. 아무리 돈과 권력이 많아도 이렇게 죽어가는 데 필요한 감정을 거기서 얻을 수는 없네"(p.193)



"사실 그런 것만으로는 만족을 얻을 수 없네. 자네에게 진정으로 만족을 주는 게 뭔지 아나?"

"뭐죠?"

"자네가 줄 수 있는 것을 타인에게 주는 것이네"

"꼭 보이 스카우트 같네요"

"돈 얘기를 하는 게 아니야, 미치. 시간을 내주고 관심을 보여 주고 이야기를 해 주고... 그게 생각만큼 어려운 일은 아니라네. 이 부근에 노인 회관이 있는데 그곳에는 매일 수십 명의 노인들이 온다네. 어떤 기술을 가지고 있는 젊은 사람이 그곳에 와서 뭔가를 가르쳐 주면 대환영이지. 자네가 만일 컴퓨터를 아주 잘 다룬다고 해 보자고. 자네가 거기에 와서 노인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쳐 준다면 그곳 노인들은 대단히 좋아할 거야. 그리고 무척 고마워할 거야. 존경이란 그런 식으로 자기가 가진 것을 내줌으로써 받을 수 있는 것이라네."(p.195)



"의미 있는 삶을 찾는 것에 대해 얘기한 걸 기억하나? 적어 두기도 했지만 암송할 수도 있네.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자신을 바쳐라. 자기를 둘러싼 지역 사회에 자신을 바쳐라. 그리고 자기에게 목적과 의미를 주는 일을 창조하는 데 자신을 바쳐라.'"(p.195)



"내 말을 믿게. 죽어 가고 있을 때는 사람들이 모두 다 같다는 게 참말임을 알게 되네, 우리 모두 출생이라는 걸로 똑같이 시작하지. 그리고 똑같이 죽음으로 끝나네. 그런데 뭐가 그렇게 다르다는 거야? 인류라는 대가족에 관심을 가져야 하네. 사람들에게 애정을 쏟게. 자네가 사랑하고 자네를 사랑하는 작은 공동체를 세우란 말일세"(p.231)



"우리가 아기로 삶을 시작할 때는 누군가 우릴 돌봐 줘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어. 그리고 나처럼 아파서 삶이 끝나 갈 무렵에도 누군가 돌봐 줘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어 그렇지 않은가?"

그의 목소리가 작게 사그라졌다.

"여기에 비밀이 있네. 아이 때와 죽어 갈 때 이외에도, 즉 살아가는 시간 내내 우린 누군가가 필요하네"(p.232)

매거진의 이전글 스탠퍼드식 최고의 수면법을 읽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