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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아 May 12. 2024

우리는 모두 이미 부자다

돈을 대하는 태도에 관해 [더해빙]

스물.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했다.


매 달 얼마를 저축해야 할까? 투자는 어디에 해야 할까?

이른 나이에 직접 돈 관리를 하며 혼란을 겪을 때, 지금의 경제관을 확립하게 해 준 책을 소개하려 한다.



부자란 무엇일까?

사전에서는 ‘재물이 많아 살림이 넉넉한 사람’ 또는 ‘그것이 많은 사람을 나타내는 말’로 정의하고 있다.



더 해빙에서는 ‘진짜 부자’에 대해 아래와 같이 이야기한다.

진짜 부자는 돈을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게 해주는 수단]이라고 생각하고, 하인 부리듯 한다.


부자의 기준은 시대별, 개인별 상황이나 가치관에 따라 다르게 정의되지만, 결국 본질은 돈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태라고 생각한다.




 

파이어 족을 꿈꾼 적이 있다.

‘앞으로 딱 10년 일하고, 악착같이 모아 경제적 자유를 얻고 은퇴하기.’

30대에 회사를 그만두고,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면서 사는 삶이란. 생각만 해도 짜릿했다.



일단 재테크를 위한 시드머니 ‘1억 모으기’라는 목표를 세운 다음, 매달 목표 생활비를 정해 돈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카페도 끊고, 친구들과의 약속도 멀리했다.

예산을 초과하면 안 된다는 강박과 목표를 지키지 않으면 꿈을 이룰 수 없다는 좌절감이 나를 압도했다.

돈을 사용할 때마다 죄를 짓는 것처럼 마음이 불편했다. 안 쓰고 아끼는 것 만이 부자가 되는 유일한 방법이라 믿었다.



통장 속 자산은 늘어갔지만, 마음은 빈곤해졌다. 부자가 아닌 돈의 노예가 되어가는 나를 발견했다.



 혼돈의 과정을 겪는 중에 [더 해빙]을 접했다.


[ 더 해빙 The having]
이서윤•홍주연 지음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


Having의 핵심은 편안함이에요. 부자여서 마음이 편안한 것이 아니라 돈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안한 마음이 우리를 부자로 이끌어요.


[더 해빙]의 핵심 내용이다.

현재 가진 것에 집중하며 감사함을 느끼고, 불안해하지 않는 것.

돈을 두려워하지 않는 여유로운 태도가 부를 끌어당긴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

친숙한 말이다.


이 책에서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지지 않는다.

Having의 관점에서

무언가를 간절히 원한다는 것은 무언가에 대한 결핍을 강하게 느끼고 있는 상태이고, 이는 불안함과 초조함을 야기한다. 무의식에 ‘있음’을 입력하는 것이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방법이라 저자는 말한다.






Having을 실천하기 시작했을 때, 신기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당시 나는 사이버 대학교 신입생으로 입학해 국가 장학금을 신청해 둔 상태였다.


소득 기준 상 대상자 마지노선에 걸쳐 있었다. 예전의 나였다면, 국가 장학금을 못 받을까 봐 예산 계획을 수정하며 결과발표 전까지 전전긍긍했을 테지만, Having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 난 이미 등록금을 지불할 충분한 능력이 있다. 불안해하지 말고, 내가 가진 것에 집중하자.’라고 생각하며 차분하게 기다렸다.


몇 달 뒤 결과가 발표됐고, 놀랍게 전액 장학금 대상자로 선정되었다.

소득 분위를 확인해 보니 다자녀가구 혜택으로 간신히 마지막 구간에 해당되어 수혜를 받을 수 있던 것이었다.



국가 장학금을 받은 것 그 자체 보다

등록금을 지불하고 남은 돈이 ‘없음’

> 등록금을 지불할 돈이 ‘있음’에 집중하는 마인드의 변화가 나를 풍요롭게 해 주었다.



나에게 돈이 ‘있음’을 온전히 느끼는 것,

현재의 자산이 얼마든 상관없이 돈을 즐길 줄 아는 마음을 갖는 것이 진정한 부자라는 것을 이제는 안다.

‘Having’은 돈에만 적용되지 않는다.

가진 것에 만족하고, 감사히 여기는 마음.

행복한 삶을 사는데 가장 중요한 태도라 확신한다.



경제관, 자산에 대한 목표는 각자 다르겠지만 이 책을 통해 ‘진짜 부자’의 의미와 Having에 대해 깊이 생각해봤으면 한다.



Having을 실천하는 우리는 이미 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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